[오!쎈 승부처] 두산, 홈런 5방으로 아홉수 깼다

[오!쎈 승부처] 두산, 홈런 5방으로 아홉수 깼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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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5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깨지며 고전했던 두산이 지독한 아홉수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의 손에서 나온 결정적인 홈런이 있었다.

두산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7로 뒤진 7회 3점, 8회 3점을 내며 종반 힘을 낸 가운데 11-7로 역전승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올 시즌 처음으로 20승을 기록한 팀이 됐다. 2위 NC, 3위 SK의 추격에서도 조금 벗어났다. 무엇보다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았다는 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10일 경기를 앞두고는 엔트리 4명을 바꾸며 팀 분위기에 변화도 줬다. 초반 분위기도 괜찮았다. 1회 박건우가 초구부터 벼락같은 홈런포를 치며 KBO 역대 26번째 1회초 선두타자 초구홈런을 기록했다. 2회 1점을 더 보탰고 3회에는 민병헌이 솔로포로 1점을 더 도망갔다. 하지만 1·2회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던 선발 유희관이 3회 5점을 내주면서 전세가 뒤집어졌다. 3-2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2사 후 3점을 내준 것은 뼈아팠다.

경기 초반 날렵한 모습이었던 수비도 5회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선두 고메즈의 좌전안타는 타구가 강하기는 했으나 3루수 허경민이 처리할 수도 있었다. 더 아쉬운 것은 2루로 뛰던 고메즈를 잡기 위한 좌익수 박건우의 송구가 치우치며 고메즈를 3루까지 보낸 것이었다. 결국 최정민의 적시 2루타 때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조동화의 2루수 방면 병살 코스 타구 때 오재원이 공을 놓치며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아홉수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두산의 의지는 끈질겼다. 두 번째 투수 윤명준이 SK의 상승세를 완전히 꺾어 놓으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에 7회 1사 1루에서 허경민의 2루타 때 상대의 느슨한 실책까지 나오며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김재호가 김승회의 빠른 공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 홈런이 경기 중반 어수선했던 두산을 깨웠다.

이어 8회에는 선두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재환이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나선 신재웅을 상대로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홈런포의 힘이 가공할 만했다. 기세를 탄 두산은 타올랐다. 양의지가 바뀐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좌익수 옆 2루타를 터뜨렸고 오재원이 양의지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뽑았다. 9회에는 김재환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자축 투런포까지 터뜨리며 SK의 전의를 완전히 꺾었다.

남은 SK의 공격 기회가 두 번임을 고려하고 정재훈과 이현승이 대기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커 보이는 점수였다. 불펜 투수들도 힘을 냈다. 두 번째 투수 윤명준이 1.2이닝 무실점, 진야곱이 1이닝 무실점, 정재훈이 1이닝 무실점, 이현승이 1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연패를 끊고자 하는 선수들의 합심이 만든 값진 승리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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