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노경은 은퇴, 본인 의사 확고했다"

김태형 감독, "노경은 은퇴, 본인 의사 확고했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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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한때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명성을 날렸던 노경은(32)이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 의사가 확고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노경은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노경은은 최근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은퇴에 대한 확고한 의사를 밝혔다. 구단 측은 두 차례 면담을 통해 만류했으나 노경은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두산도 이날 노경은의 뜻을 받아 들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초반에 선발로 쓰다 안 될 것 같아서 중간으로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인 선수라면 모를까, 고참이라 마음을 추스리라고 열흘 정도 2군에 있다가 불펜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라면서 "2군행 직후 투수코치와 면담을 했는데 야구를 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더라. 시간이 지난 후 수석코치에게 다시 연락을 해보라고 했는데 뜻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캠프 때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다"라면서 "감독의 입장에서는 야구를 계속 하길 바랐다. 하지만 본인 생각대로 하는 것 아니겠나. 최근까지도 선수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구단에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일임했다"고 전후 사정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노경은도 중간에서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언제든지 5선발로 올라올 수 있었다.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면서 "팀의 고참이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작년에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상황이 답답했는지 확고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앞으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던 노경은은 오랜 기간 음지에서 칼을 갈았고 2012년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따내며 두산 마운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인 180.1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두산 선발진의 주축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4년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의 부진한 성적을 낸 뒤 내리막을 걸었다. 2015년에는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은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47경기에서 1승4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노경은에게 개막 5선발 자리를 맡겼으나 올해도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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