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사재출연'으로 초등생 위한 인조잔디구장 기부

최강희, '사재출연'으로 초등생 위한 인조잔디구장 기부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6.05.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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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서울은정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사재출연을 통해 친환경 인조잔디구장을 기부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희망나눔 최강희 축구'는 10일 오전 은정초등학교에서 친환경 인조잔디구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고문,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교육실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은정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은정초등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새터민(북한이탈주민) 가정 자녀들이 재학하는 특성화된 학교, 전교생의 30% 가량이 새터민 가정 자녀들이다. 은정초는 양천경찰서와 함께 학교폭력방지 및 새터민 가정 자녀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은정-YP F.C'라는 축구팀을 창단했다.

최강희 감독은 '희망나눔 최강희 축구'에 소속된 축구교실의 코치진이 '은정-YP F.C'을 돕도록 지원하면서 은정초등학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인조잔디구장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인조잔디구장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직접 방문해 재학생들을 지도한 이후다.

최 감독은 "학생들이 학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말썽을 부린다고 하더라. 그런데 장옥화 교장선생님이 부임하고 아이들을 끌어 안고 가셨다. 감동을 받았다"며 "학교를 방문하고 운동장 상태를 보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인조잔디구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6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준공 비용을 사재출연을 통한 기부로 마련했다. 그러나 돈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구청은 물론 교육청과 풀어야 할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옥화 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치인들도 나서서 힘을 보태 준공이 됐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준공된 인조잔디구장을 본 최 감독은 "깨끗하게 잘 나왔다"면서 "학생들과 교장선생님께서 좋아하시니 나도 행복하다. 나도 이 근처에서 20년 이상을 살았다. 이런 것들을 넓혀 갈 것이다. 지금은 현장에 있지만 은퇴를 하면 유소년 축구를 통한 영재 발굴에 힘쓸 것이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은정초등학교의 인조잔디구장 준공을 반겼다. 그는 "축구 구장 하나를 만드는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린이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는 축구를 하길 바라고, 화합의 장이 되도록 운동장을 빛내 주길 바란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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