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현장톡] ML 베테랑 스카우트들 "박병호 힘, 30홈런 가능”

[ML현장톡] ML 베테랑 스카우트들 "박병호 힘, 30홈런 가능”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6.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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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조인식 기자]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스카우트들도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파워를 인정했다. 30홈런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6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타율 2할5푼6리, 7홈런 12타점을 올리고 있다. 4월에만 6개의 홈런을 날렸을 정도로 그는 ‘걸리면 넘어간다’는 공포를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도 주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타석 당 투구 수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빅리그에서 힘 좋다는 선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파워는 이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어드밴스 스카우트 겸 특별 인스트럭터인 브라이언 리틀은 박병호에 대해 “당겨 치는 경향이 있는 타자로 보인다. 스윙 스피드는 평균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힘이 정말 엄청난 것 같다”고 짧게 평했다. 리틀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미네소타의 휴스턴 원정 시리즈를 지켜보며 박병호도 유심히 관찰했다.

같은 기간 휴스턴에 머물며 스카우트 업무를 수행하던 캔자스시티 로열스 단장 특별보좌역 짐 프레고시도 놀랐다. “파워히터들은 대부분 공을 당기는데, 박병호는 밀어서도 홈런을 칠 수 있고, 가운데 펜스도 넘기는 좋은 힘을 가지고 있다. 30홈런 정도가 가능한 파워다. 20/80 스케일로 말하자면 60점이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빅리그 평균이 45점, 명예의 전당에 도전 가능한 수준이 80점인데, 60점이면 리그 전체에서도 수준급이다.

뛰는 무대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바뀐 후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면에 있어서는 두 전문가의 생각이 약간 엇갈렸다. 리틀은 “지금까지 88~90마일 정도의 공이나 변화구에는 좋은 타격을 했다. 홈런도 대부분 변화구를 쳐서 나왔다. 93마일 이상의 공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리고 “지금도 2B, 2B-1S 같은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빠른 볼에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투수들이 변화구 대신 빠른 공으로 승부했을 때 (박병호가) 치기 어려워진다”라며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을 때 그가 겪을 어려움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프레고시는 “아주 빠른 공도 몸쪽만 아니라면 공략하는 데 지장은 없어 보인다. 좀 더 많은 공을 보면서 적응한다면 좌측으로 가는 타구의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리틀보다는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프레고시는 몸쪽 구간의 주도권을 투수에게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유사한 특징을 가진 비교대상을 찾기엔 아직 이르다. 리틀은 “많이 관찰하지는 못해서 누구와 비슷하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1분이 넘게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신중히 생각에만 몰두하던 프레고시도 “누구와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떠오르면 말해주겠다”며 웃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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