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 복귀’ SK 내야, 3인 경쟁 시작됐다

‘고메즈 복귀’ SK 내야, 3인 경쟁 시작됐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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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메즈 복귀, 내야 교통정리 관심사
장기적으로는 다 살려야… 김용희 고심 시작

[OSEN=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28)가 돌아온다. 내야 두 자리를 두고 세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근래 SK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진짜 내야 경쟁'이다. 당사자들이야 피가 마르겠지만 팀으로서는 긍정적인 대목이 될 수 있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고메즈를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올 시즌 SK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고메즈는 오른쪽 가래톳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으나 재활과 2군에서의 실전 감각 정비를 거쳐 10일 1군에 올라온다.

외국인 타자 하나의 공백은 대다수의 팀에서 매우 크다. 하지만 고메즈의 공백은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김성현(29)과 최정민(27)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내야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이다. 2루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인 유격수로 이동한 김성현은 공·수 양면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고메즈의 이탈로 자리를 잡은 최정민은 20경기에서 타율 3할7푼에 근성 있는 모습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 SK의 최고 신데렐라다.

다만 김성현이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연이어 실책을 저지르면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고메즈의 복귀 시점이 조금 당겨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고메즈, 김성현, 최정민이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은 두 명을 선택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세 선수를 모두 살려야 하는 김용희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유격수 수비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고메즈가 당분간은 주전 유격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것은 2루다. 김성현이 경험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지만 최정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같았으면 경험이 많은 김성현이 2루로 들어가는 게 순리겠지만 오히려 최근 기세는 최정민이 더 좋다. “잘하고 있는 선수를 뺄 수는 없다”라는 내부 의견도 꽤 거세다. 그만큼 최정민이 최근 남긴 인상이 강렬하다.

때문에 최정민을 2루에 두고 언젠간 찾아올 슬럼프에 김성현이 대기하는 방법,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을 쓰는 방법, 김강민의 부상 이탈로 유동성이 커진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내부 시나리오가 거론될 수 있다.

변수는 또 있다. 고메즈의 성적이다. 고메즈는 2군에 내려가기 전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수비 범위는 돋보였지만 송구 정확도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고메즈가 여전히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경쟁 구도는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어찌됐건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SK는 지난해 김성현 외에는 마땅한 유격수 대안이 없어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단 고메즈가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 최정민이라는 좋은 선수도 성장해 2루 쪽도 여유가 생겼다. 부담을 던 김성현이 차분하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면 전력은 배가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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