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손승락 동병상련, 가뭄에 콩 나듯 SV

정우람-손승락 동병상련, 가뭄에 콩 나듯 SV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5.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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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최하위 한화서 3세이브 그쳐
손승락, 17일 동안 세이브 기회 없어

[OSEN=이상학 기자] 지난겨울 거액을 받고 FA 이적한 특급 소방수들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왔다. 가뭄에 콩 나듯 세이브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한화 정우람(31)과 롯데 손승락(34) 이야기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정우람은 역대 구원투수 최고액 8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손승락 역시 60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롯데로 이적했다. 뒷문 불안에 시달린 한화와 롯데는 두 선수에게 소방수를 맡겼고, 이적 첫 해부터 수준급 활약을 하고 있다.

정우람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6 WHIP 0.54 피안타율 1할1푼7리로 구원 최고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1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7개, 볼넷 3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삼진만 22개를 뺏어냈다. 구속은 140km 안팎이지만, 정교한 제구가 명불허전이다.

손승락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9⅓이닝을 던지며 11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동점 또는 역전 주자를 두고 올라와 거둔 터프세이브가 1개, 1점차 상황에서 거둔 세이브가 2개로 타이트한 상황에 특유의 배짱 두둑한 투구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두 투수의 세이브 숫자는 한참 부족하다. 정우람은 3개, 손승락은 4개에 불과하다.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임창민(NC) 김세현(넥센) 박희수(SK)의 8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 세이브는 개인의 실력뿐만 아니라 팀 상황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우람의 한화는 8승22패 승률 2할6푼7리로 독보적인 10위로 떨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아 세이브 기회도 적다. 지난주에는 팀의 6경기 중 2경기만 등판했으며 그마저도 모두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 투입됐다. 올해 13경기 중 이기고 있는 시점에서 등판한 건 겨우 6경기뿐이다.

손승락의 롯데는 한화보다 사정이 훨씬 낫지만, 지난 주말 두산에 싹쓸이 3연승하기 전까지 6연패에 빠져있었다. 7일간 개점휴업하다 7~8일 잠실 두산전에 연이틀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타선이 너무 많은 점수를 내는 바람에 세이브 조건이 되지 않았다. 여러모로 타이밍이 안 맞았다.

정우람은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 세이브 이후 13일 동안 5경기에서 세이브가 없다. 손승락은 지난달 22일 사직 KIA전을 끝으로 17일 동안 4경기만 나와 세이브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좋은 투구를 하고 있지만 세이브 기회가 가뭄에 콩 나듯하다. 정우람과 손승락의 동병상련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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