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의 태클 걸기] 사퇴 뜻 접은 노상래, 이제는 선수들이 응답할 때

[허종호의 태클 걸기] 사퇴 뜻 접은 노상래, 이제는 선수들이 응답할 때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6.05.10 05: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허종호 기자]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는 의사를 확고하게 밝혔다. 하지만 책임이 전부 감독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선수들이 응답할 때다.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1승 4무 4패. 봄이 지나 여름으로 돌입하고 있지만 전남 드래곤즈는 아직 춥기만 하다. 중위권 이상을 바라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남은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전남은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꿔 상승세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8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혈투 끝에 3-4로 패배하며 분위기는 다시 꺾였고, 지난 9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기고 말았다.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인천과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전남에도 큰 충격이었다. 성적 부진에 마음 고생을 하던 전남 노상래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힐 정도였다. 당시 사퇴의 뜻을 전하며 "99%"라고 밝힐 정도.

그러나 노상래 감독은 사퇴의 뜻을 접었다. 인천전을 치른 후 광양으로 복귀한 후 전남 박세연 사장과 면담을 통해 사퇴를 번복하기로 결정했다. 박세연 사장은 성적 부진이 감독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책임이 더 크다며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사퇴의 뜻은 접었다. 하지만 노상래 감독은 현재 자신의 심경은 물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질 뜻을 확고히 드러냈다. 심판 판정 등 여러 악재 속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핑계는 없었다. 게다가 박세연 사장도 책임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선수들에게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감독이 전략과 전술을 구상해 팀을 운영한다면, 이를 그라운드에서 실천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분명 최근 전남의 성적 부진에는 선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도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 구단과 같이 책임의 의사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감독과 구단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건 선수밖에 없다. 선수는 감독과 구단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눈 앞에 닥친 대진운이 나쁘다. 오는 11일 강원 FC와 FA컵은 한숨을 돌리더라도, 잇달아 상대할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FC 서울은 전남보다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북과 서울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앞선 치른 경기서 간혹 나온 무기력한 모습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선수들의 끝까지 해보겠다는 투지,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선수들은 앞으로 남은 29경기에서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sportsher@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