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왔다' 이대호, 린드 부진에 연속 선발?

'기회왔다' 이대호, 린드 부진에 연속 선발?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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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감독, “린드, 볼에 많은 스윙” 인정
10·11일 좌완 선발 예고… 이대호에게 기회

[OSEN=김태우 기자] 철저한 1루 플래툰 시스템을 썼던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전 1루수 아담 린드(33)의 부진에 그 가능성이 생겼다. 이대호(34)로서는 호재일 수 있다.

시애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취약 포지션이었던 1루에 두 선수를 영입했다. 밀워키와의 트레이드로 주전 후보인 린드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이어 좌완에게 약한 린드의 특성에 착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붙인 끝에 우타 백업으로 이대호를 낙점했다.

올 시즌 전까지 린드는 MLB 통산 166홈런을 쳤다. 장타력은 검증된 타자였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계획은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린드는 우완 선발이 예고될 때, 이대호는 좌완이 예고될 때 1루에 번갈아가며 나서고 있다. 린드는 26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이대호는 16경기 중 11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구단에서는 린드가 더 눈에 밟힐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로 영입해 나름대로의 출혈이 있었고 연봉도 800만 달러에 이른다. 반면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고 보장 연봉도 100만 달러 남짓이다. 오른손 투수가 더 많은 상황까지 고려하면 일반적으로는 린드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가는 게 맞다. 문제는 린드의 부진이다.

린드는 9일(한국시간)까지 26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 출루율 2할3푼6리, 장타율 0.271, 1홈런, 5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그간 “계속 나아질 것이다. 스윙이 좋아졌다”라는 말로 린드를 변호했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린드는 최근 7경기 타율이 1할2푼5리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우완에 특별한 강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우완 상대 타율은 1할8푼6리에 OPS(출루율+장타율) 0.431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홈런도 오히려 좌완을 상대로 뽑아냈다. 반면 이대호는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출루율 3할1푼, 장타율 0.564, 4홈런, 6타점으로 린드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 선수의 타석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서비스 감독도 고민 중이다. 서비스 감독은 8일 휴스턴과의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린드의 타격감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지역 언론인 ‘시애틀 타임즈’는 “린드의 문제점은 볼에 너무 많은 스윙을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감독도 “중요한 문제”라고 인정하면서 “볼에 많은 스윙을 할 때는 타이밍과 히팅 포지션이 늦어진다”라면서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감독은 일단 “린드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빠른 공과 변화구, 볼과 스트라이크를 좀 더 일찍 구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면서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의 타격에 그는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라고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린드의 부진은 결과적으로 이대호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대호는 우완을 상대로도 올 시즌 두 개의 홈런을 쳐냈고 충분히 빠른 공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린드를 당장 버릴 확률은 0에 가깝지만 5월까지 부진한다면 팀도 전략을 그대로 밀어붙이기 어렵다. 그렇다고 린드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8일과 9일 연속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앞으로의 대진도 괜찮다. 시애틀은 10일부터 홈에서 탬파베이와 3연전을 치른다. 10일 선발은 좌완 맷 무어, 11일 선발도 역시 좌완인 드류 스마일리다. 플래툰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만 해도 연속 선발 출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대호로서는 1루 경쟁 뒤집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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