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행진’ 박희수-임창민, 생애 첫 구원왕 도전

‘0의 행진’ 박희수-임창민, 생애 첫 구원왕 도전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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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3G 소화, 8SV 수확에서 ‘ERA 0’
안정감 발군, 생애 첫 구원왕 도전

[OSEN=김태우 기자] 아무리 좋은 마무리투수라고 해도 개막 후 한 달 이상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마무리투수의 불명예인 블론세이브가 없다 하더라도 실점을 면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2007년 이후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10이닝 이상, 6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투수 중 평균자책점 0이었던 선수는 없었다. 리그를 주름잡았던 특급 마무리인 오승환(현 세인트루이스)와 손승락(롯데)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1점 정도는 실점을 하곤 했다.

그런 측면에서 박희수(33·SK)와 임창민(31·NC)는 놀라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표본이 적은 것도 아니다. 박희수는 13경기에서 15⅓이닝, 임창민은 13경기에서 13이닝을 던졌다. 그럼에도 아직 자책점은커녕 실점도 하나 없다. 자비가 없어도 너무 없다.

두 선수는 나란히 8번의 세이브를 기록, 김세현(넥센)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7세이브를 기록 중인 이현승(두산)과 함께 구원 레이스를 주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김세현의 평균자책점이 2.51, 이현승이 3.38임을 고려하면 두 선수가 보여주는 ‘0의 행진’은 빛이 난다. 언제까지 갈지도 큰 화두로 떠올랐다.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박희수는 사실상 완벽한 페이스다. 피안타율은 1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1에 불과하다. 1이닝당 한 명의 주자가 나가기도 힘들었다는 의미다. 어깨 통증 후 예전보다 구속이 3~4㎞ 정도 떨어진 것은 사실. 때문에 코너워크를 하다 볼넷을 주는 경우는 있어도 워낙 안타를 맞지 않다 보니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2루타 이상의 피장타는 딱 한 개(2루타)다.

기출루자 1명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박희수가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상대 팀은 단 1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는 의미다.

임창민도 13경기에서 피안타율 1할9푼1리, WHIP 0.92를 기록하고 있다. 4월 26일 넥센전부터 5월 7일 LG전까지는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쓸어 담으며 구원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기출루자 7명 중 3명에게 홈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아직 블론세이브는 없다.

NC와 같은 이른바 ‘위닝팀’에서 블론세이브가 없다는 점 자체가 팀 상승세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다. 터프세이브(동점 및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도 한 차례 있었다.

두 선수는 아직 구원왕 경력이 없다. 박희수는 2012년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 및 당시까지만 해도 단일 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했다. 2013년 마무리로 돌아서 24세이브를 기록했으나 2014년 13세이브를 기록한 뒤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올해는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아 첫 구원왕에 도전할 만하다.

임창민은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며 풀타임 마무리가 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33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당시 삼성, 현 KIA)에 밀려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구원왕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본적인 기량이 검증됐고 NC 자체의 전력이 워낙 강해 세이브 기회가 많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까지 긍정적 요소가 가득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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