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 복귀 시동, 달라져 돌아올까

고메즈 복귀 시동, 달라져 돌아올까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5.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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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톳 부상 회복... 7·8일 2군 경기 출전
하위타선-수비 강화, 두 토끼 잡을 카드될까

[OSEN=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28)가 부상을 털고 복귀를 향한 본격적 준비에 들어갔다. 서서히 하나둘씩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SK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른쪽 가래톳 부상으로 지난 4월 28일 2군에 내려간 고메즈는 7일과 8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열린 LG 2군과의 경기에 나가 합계 8타수 3안타(.375) 2타점을 기록했다.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메즈는 2군행 뒤 재활군에서 부상 부위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한 관계자는 “부상 부위는 거의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이제 고메즈의 몸 상태가 100%를 향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미 규정상 복귀에 필요한 열흘은 모두 채웠다. 김용희 SK 감독은 고메즈의 2군행 당시 “부상 부위가 다 회복되고, 2군 경기에서 그런 점이 모두 확인될 때 1군에 올라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추세라면 다음 주 복귀는 유력해 보인다.

고메즈는 올해 고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중 하나다. ‘유격수 외인’이라는 흔치 않은 포지션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공격에서 기대 이하였다. 2군에 내려가기 전 16경기에서 타율 1할9푼6리,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일발장타력은 확실했다. 그러나 좀처럼 공에 방망이를 맞히지 못했다. 떨어지는 공에 약점이 있었고 공격적인 스타일 탓에 높은쪽 코스의 유인구에도 자주 헛스윙이 나왔다.

SK 코칭스태프는 고메즈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귀한 적응 시간이 부상 때문에 상당 부분 날아간 것은 아쉽다. 고메즈는 4월 17일 수원 kt전 이후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끝에 결국 2군에 내려갔다. 당초 금방 회복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부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SK는 고메즈가 몸 상태 때문에 100%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회복 시간을 거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팀에 최근 하나둘씩 문제가 생기고 있다. 고메즈는 이론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이 될 수 있다.

SK는 8일 주장인 김강민이 늑간근 부분 손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김강민은 외야 수비의 핵심이자, 최근에는 하위타선을 이끄는 도화선이었다. 장타력이 있는 고메즈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여기에 고메즈의 부상으로 다시 유격수를 본 김성현이 지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SK는 김성현의 머리를 식힐 대체 유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결국 고메즈가 유격수에서 수비 무게감을 잡고, 하위타선에서도 자기 몫을 해야 SK도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고메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SK의 5월 이후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승격 후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팀과 자신 모두 난감한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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