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최용수, 흔들리지 않는 전진의 이유

'완패' 최용수, 흔들리지 않는 전진의 이유

  • 기자명 우충원 기자
  • 입력 2016.05.0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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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우충원 기자] "담배는 끊었습니다".

최용수 감독이 금연선언을 했다. 경기에 패했지만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패배에도 배운 것이 있기 때문이다.

FC 서울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패했다. 지난 3월 12일 전북 현대와 개막전(0-1) 패배 후 정규리그에서 6승 1무를 달리다가 두 달 만에 졌다.

시작부터 부담이 생겼다. 지난 슈퍼매치서 오스마르가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팀의 주장이자 공수의 핵심인 오스마르가 빠지면서 서울은 새로운 선수구성으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개인통산 100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홉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반전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팀내 상황에 대해 다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재 팀 상황에서 작은 불안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최 감독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주전이 결정되어 있다', '대충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편하게 해도 되겠지' 등의 생각이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생각이 해이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일갈했다. 최 감독은 "지난 슈퍼매치부터 좋지 않은 상황이 감지됐다. 넋놓고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늘어났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주전은 따로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반에 무기력한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내부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어차피 맞아야 할 매를 먼저 맞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서울이 가야 할 길은 굉장히 빡빡하다. 5월의 스케줄은 살인적이다.

일단 11일 대구FC와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14일 성남(원정)-19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ACL 16강 1차전(원정), 22일 제주(홈), 25일 우라와 레즈 16강 2차전(홈)-29일 전남(홈)전이 이어진다.

따라서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리거나 해이해진다면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팀의 상황이 어려워지기전 먼저 매를 맞고 반전 기회를 다시 만들면 된다.

물론 포항전 패배는 뼈아프다. 그러나 모두 잃은 것은 아니다. 답답할 수 있지만 최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금연의지를 다 잡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도 시즌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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