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심판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유구다언] 심판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 기자명 우충원 기자
  • 입력 2016.05.0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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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올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가이드라인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선포했다.

그 상황이 정확하게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8일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경기서 나타났다. 수원이 1-0으로 앞선 전반 40분쯤 신세계가 스로인 과정서 시간을 끌었다. 성큼성큼 앞으로 전진하며 시간을 끌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지체없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신세계는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APT(Actual Playing Time, 실제경기시간)를 늘리기 위한 방침이다. 따라서 지연된 행위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이날 수원-전북전 뿐만 아니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서도 나타났다. 포항 박선주도 경고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전북 수비수 이주용이 프리킥 과정에서 시간을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에 의한 퇴장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규정과 전례를 보면 김 주심의 판정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냉정한 판정을 내리려면 서정원 감독에게도 주심은 퇴장을 선언해야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신세계의 퇴장이 선언된 직후 기술 지역(The Technical Area)을 벗어나 격렬하게 항의했다. 수원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주심은 신범철 코치를 퇴장 시켰다. 신 코치도 퇴장 당할 이유가 있다. 따라서 거친 항의로 시간이 지연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심은 무조건 퇴장을 선언하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주심의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냉철하게 선언한 경우와 달랐다.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내자면 주심은 분명하게 스로인을 할 위치에 대해 명시하면 됐다. 규정이다. K리그 및 한국축구의 경우 대부분 프리킥이나 스로인 상황에서 볼이 아웃된 지점을 지키지 않는다.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따라서 심판은 일부러 프리킥 상황서 선수들에게 위치를 지정하고 수비를 하는 선수들의 위치도 정확하게 그라운드에 명시한다.

심판이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은 베니싱 스프레이로 선을 지정한다. 그 지점을 위반하면 정확하게 지적을 한다.

하지만 심판은 스로인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한국팀들이 실수를 범하는 것 중 많은 부분이 스로인 반칙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정된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시간을 지연하고 거리가 멀어졌다고 옐로카드를 부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날 주심을 비롯해 선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은 자신들이 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올 시즌 정한 규정을 냉정하게 들이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 그 후 상황에 대해서도 냉정한 판단은 없었다.

현재 K리그 심판진과 연맹은 애매한 사후처리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지난 슈퍼매치서 나왔던 곽희주의 반칙에 대해 이중징계라는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다.

조심스럽고 냉정하게 진행해야 할 상황에서 심판은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슈퍼매치 상황과 같은 심판은 아니지만 분명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한 판정이었다.

심판에게 주어진 것은 규정에 따라 냉철하게 경기를 이끄는 것이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보일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판정은 경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심판들의 문제가 더 발생한다면 피해는 K리그 스스로 받는다. 주인공이 따로 결정된 경기를 지켜볼 팬은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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