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Beat 쿠웨이트, Not Good 슈틸리케

[아시안컵] Beat 쿠웨이트, Not Good 슈틸리케

  • 기자명 우충원 기자
  • 입력 2015.01.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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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8강 확정이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은 12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쿠웨이트를 맞아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오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0의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쳤지만 개운하지 않다. 결과 보다 중요한 과정이 엉망이었다. 빠른 돌파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투입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기에 노력했지만 2경기 연속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동에서 감독직을 역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를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의외의 반응을 내놓았다.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 우리가 충분히 얘기했고 준비가 됐지만….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볼 경합, 패스가 더 나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얻은 의미를 묻자 슈틸리케는 "승점을 얻었다는 게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냉철한 분석은 좋지만 상대에 대한 분석은 크게 하지 못했다. 쿠웨이트를 향한 준비 보다는 우리에 대한 준비를 했다는 말과 같다. 이미 쿠웨이트전에 대해 "상대의 전력과 전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는 먼 발치에서 대표팀을 지켜보는 듯한 모습이다. 감기몸살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한 것도 분명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 설상가상 감독은 자신이 준비한 플랜 B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상대 전술에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감독의 발언은 경쟁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전술 분석도 없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고 준비가 부족한 한국을 상대로 쉬운 경기를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부진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세세한 부분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힐 이유도 전혀 없다. 단순히 조별리그 통과라는 목표라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한국은 55년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린다.

윗물이 흔들리면 아랫물도 흔들린다. 감독이 더욱 신중해야 할 상황이다. 쿠웨이트전에서 한국의 슬로건은 'DON’T WAIT, BEAT KUWAIT' 였다. 승리는 달성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은 좋지 않았다.

10bird@osen.co.kr

<사진>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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