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채은성 프로젝트’ 시동...대형타자 만든다

김무관, ‘채은성 프로젝트’ 시동...대형타자 만든다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4.06.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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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대반전은 없었다. 강호 삼성·넥센과 3연전서 2승 4패를 기록했고, 3연속 루징시리즈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5월 13일부터 시작된 양상문 체제 성적도 7승 8패,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퓨처스리그서 타율 4할대를 기록하던 채은성(24)이 1군에 데뷔, 6경기서 16타수 7안타(타율 .438)를 쳤다. 지난주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해 한 경기만 제외하면 모두 안타를 날렸다. 약점이라 지적받던 수비서도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큰 실수 없이 무난했다. LG는 채은성으로 인해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LG 김무관 타격코치 역시 채은성에게 흐뭇함을 드러냈다. 김 코치는 작년 2군 시절부터 채은성을 눈여겨봤고, 양 감독 부임으로 1군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2군 감독으로서 채은성을 직접 지도했다. 김 코치는 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은성이가 1군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 여러 가지를 갖춘 타자인데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코치에 따르면 LG는 이미 올 시즌 ‘채은성 프로젝트’를 머릿속에 넣어뒀다. 2009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서 등록선수로 전환됐는데, 그만큼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게 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강지광과 함께 2군서 가능성을 비춘 타자였다. 재능과 성격, 그리고 성실함을 보고 키워야하는 타자라 생각했다. 2군 감독을 하면서 올 한 해 1·2군을 오가게 하기로 전임 김기태 감독과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아직 수비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올해 내야와 외야를 모두 뛰게 하고, 내년에 자리 잡아 풀타임 1군 선수로 만드는 것을 구상했다.”

김 코치가 본 채은성의 최대 장점은 ‘마인드’다. 뛰어난 하드웨어도 갖추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타석에 서는 모습에 만족했다. 아직 과도기에 있어도, 타자로서 갖춰야할 성향만은 완성됐다고 봤다.

“일단 지금까지는 2군과 1군에서 보여준 성향이 똑같다. 공격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2군에 있을 때 스윙궤도 정도만 수정했는데 1군서도 2군과 똑같은 스윙을 하고 있다. 그래서 1군서도 좋은 타구질을 유지한다. 특별한 조언 없이 그냥 ‘하던 대로 해라’고 했는데 두려움 없이 1군 투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휘둘리지 않는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했다. 김 코치 또한 채은성이 앞으로 수많은 경험을 하고, 또 벽에도 마주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김 코치는 채은성의 최종 종착역이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목표점을 밝혔다.

“올해 목표는 은성이에게 맞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다. 즉, 1군 투수가 던지는 빠른 볼에 적응할 수 있는 컨택능력을 키우고,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는 능력도 살리려고 한다. 아직 상대 투수들은 은성이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은성이를 파악하면, 은성이가 고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전해도 타격폼이 흔들리면 안 된다. 2군서도 잘 안 맞으니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높게 들고 친 적이 있었다. 이렇게 흔들릴 때마자 고정하고 바로 잡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지금의 레벨업 스윙을 유지, 징크스 기간을 최소화해 중장거리형 타자를 만들어보겠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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