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뒷심' 롯데, 사직에 첫 선보인 ‘근성 야구’

‘강력 뒷심' 롯데, 사직에 첫 선보인 ‘근성 야구’

  • 기자명 조형래 기자
  • 입력 2016.04.2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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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드디어 말로만 듣던 롯데 자이언츠의 ‘근성 야구’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롯데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당했다. 선발 심수창의 변화무쌍한 투구폼과 포크볼에 현혹당하며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더욱이 6회말 2사 만루, 7회말 1사 1,2루 기회를 모두 한화 중견수 이용규의 ‘슈퍼 캐치’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롯데는 이렇게 패배의 수순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야구는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8회말 2사후 아두치의 2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한화 유격수 강경학의 실책으로 극적으로 1점을 만회했다. 2-3을 만들었다.

이후 9회말 강민호의 2루타 이후 박종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이 됐다. 10회말에도 강민호가 무사 만루에서 2사 만루로 변한 위기 순간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렇게 롯데는 근성과 끈질김으로 승리를 일궜다.

그동안 롯데는 뒷심을 보여주며 숱한 명승부를 이끌었다. 지난 3일 고척 넥센전과 12일 잠실 LG전 모두 9회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끈질긴 근성으로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일단 끝맺음이 좋지 못했다. 이 두 경기 모두 롯데는 패했다. 마지막 한 끗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롯데와 사직구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달라진 롯데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이날경기 전까지 롯데는 홈에서 4승2패를 거뒀다. 모두 끈질긴 뒷심보다는 이미 앞선 경기를 지키는 경기가 많았다.

앞서 언급한 끈질긴 승부는 모두 원정이었다. 9회 동점을 만든 경기가 2번이었는데 모두 원정이었다. 결국 롯데의 홈 팬들 앞에서, 달라졌다는 롯데 야구의 짜릿함을 정작 홈에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이날 경기가 사직구장에서 9회에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알 수 없는 향방으로 이끈 첫 번째 경기였다. 9회 동점을 만든 경기만 3번이지만 사직구장에서는 처음이었다.

이제 달라진 롯데를 팬들은 직접 눈앞에서 확인했다. 강민호는 이전에 “이제 우리 팀은 쉽게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달라진 근성을 자부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롯데의 뒷심은 이전만큼 약하지 않다. 롯데 구단 내에서도 “이전 같으면 뒤집지 못하고 내주는 경기”라고 평할 정도였다.

조원우 감독은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취임 이후부터 줄곧 해왔다. 그리고 9회 3번 동점이라는 성과까지 만들면서 롯데를 더욱 알찬 팀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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