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개막전 승리, kt가 쓰는 반전 드라마

11연패→개막전 승리, kt가 쓰는 반전 드라마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6.04.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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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 11연패 악몽 잊고 개막전 승리

마운드-타선 모두 급성장

[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가 두 번째 시즌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kt는 1군 진입 처음이었던 지난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3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선 난타전 끝에 9-12로 패했다. 거의 다 잡은 경기에서 불펜진이 차례로 무너졌다. 다음날 개막 2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4-5 패배. 손에 잡힐 듯 했던 창단 첫 승은 계속해서 미뤄졌고 11연패까지 이어졌다.

12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했지만 시즌 초 처진 분위기는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3번의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이후에야 정상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kt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범경기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고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8-4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첫 승을 기록했다.

이제 막 첫 승을 거둔 것에 불과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확 달라진 kt를 엿볼 수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은 6이닝 4실점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다. 지난해 외인 투수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kt이기에 반가운 호투였다. 그리고 첫 시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착실히 정립한 불펜도 힘이 있었다.

보직에 상관없이 필승맨 역할을 하고 있는 장시환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고 마지막 이닝에 등판한 홍성용이 ⅔이닝 무실점, 고영표가 ⅓이닝 무실점으로 끝까지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필승조가 모두 가동된 것도 아니었다. 김재윤, 조무근 등 힘 있는 젊은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따낸 승리였다.

타선의 짜임새도 좋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과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FA로 영입한 유한준이 가세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유한준은 개막전부터 2안타 포함 4출루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공격의 핵이었던 앤디 마르테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 속에서도 kt 클린업 트리오(유한준-김상현-이진영)는 견고했다.

젊은 타자들이 성장한 것도 큰 수확이다. 김사연, 하준호, 문상철 등은 시범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들이 하위 타순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있다. 아울러 겨우내 타격 훈련에 집중했던 백업 내야수 김연훈도 개막전부터 홈런을 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마르테까지 복귀한다면 타선이 한층 강화될 예정. 1년 간 부쩍 성장한 kt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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