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장시환 카드, 나오면 이긴다

'전천후' 장시환 카드, 나오면 이긴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6.04.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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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무실점, 개막전부터 안정감 뽐내

‘소방수’보단 ‘전천후’ 불펜의 핵

[OSEN=선수민 기자] 어떤 보직이든 장시환(29, kt 위즈)은 올 시즌도 변함없는 kt 불펜의 핵심이다.

kt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를 당했던 kt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두 번째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시환은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은 6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했다. 경기 초반 흔들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넘기면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 했다. 이어 kt가 꺼내든 카드는 장시환이었다. 7회부터 뒷문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장시환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홍성용(⅔이닝), 고영표(⅓이닝)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장시환은 지난해 전천후 마무리로 등판했다. 짧게는 1이닝, 길게는 3이닝까지 소화하면서 kt의 첫 소방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9월 우측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다.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려고 했으나 부상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당초 복귀 시점이 불명확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하며 시범경기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선발 전환 계획은 추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장시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15일 수원 삼성전)에서 최고 149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총 6경기에 나와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순조로운 복귀를 알렸다. 시범경기 마지막 점검에선 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장시환의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개막전 등판에서 2이닝을 던지며 무난히 마지막 투수들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지난 시즌과 달리 마지막이 아닌 중간 투수였다.

kt의 마운드 운용 방안을 볼 수 있었다. 확실한 임무 분담보다는 선발에 이어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곧바로 투입해 상대를 압박한 것이다. 이후 1이닝은 홍성용, 고영표가 분담했다. 무엇보다 2이닝을 소화한 장시환의 역할이 컸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에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상황에 등판해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7승(5패)을 거두면서 12세이브를 올린 비결이기도 했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도 위력적이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첫 등판부터 최고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또한 무조건 힘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제구가 뒷받침되는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이닝을 무사히 넘기니 지난해 개막전과 같은 대역전패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장시환의 존재감은 여전히 컸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만 해도 조범현 kt 감독은 “장시환은 전력 구상에서 뺏다”라고 말했다. 조기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장시환은 예상과 달리 개막전에 공을 던졌고 올 시즌도 불펜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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