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회의, "2루도 도루 때 비워주자"

감독자회의, "2루도 도루 때 비워주자"

  • 기자명 한용섭 기자
  • 입력 2016.04.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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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홈 충돌 못지 않게 2루에서도 부상 위험이 크다. 지난 28일 개막 미디어데이에 앞서 열린 10개 구단 감독자회의에서 "2루 베이스도 비워 두자"는 의견을 나눠 공감대를 이뤘다.

김경문 NC 감독은 1일 개막전에 앞서 홈 충돌에 관한 질문에 "시즌 내내 이슈가 될 수 있다. 점수가 클 때는 1점이 별로 영향이 없겠지만, 9회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홈 충돌로 인한 1점은 승패가 갈라진다. 역전될 상황이 그냥 끝나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감독자회의에서 "7회 이후에는 비디오판독을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KBO에 요청하자"는 의견에 합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올해 비디오판독은 몇 가지 개정된 부분이 있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신청이 성공했을 때에만 2번째 비디오판독 신청 기회가 생겼다. 올해는 경기당 2번의 기회로 늘렸다.

하지만 홈충돌 규정을 새로 신설하면서 경기 중 비디오판독의 횟수에 대한 현장의 아쉬운 목소리가 있다. 홈충돌 상황은 홈런/파울 타구처럼 비디오판독 횟수에 상관없이 신청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감독자회의에서는 승부처에서 홈충돌 상황을 대비해 "7회 이후 1회 추가 제안"을 KBO에 전달했다.

또 감독자회의에서는 2루 베이스에서 태그 상황에 대해서도 합의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홈충돌을 막기 위해 다들 포수는 홈플레이트를 비워주고 하자고 했다. 그리곤 2루에서도 도루할 때 베이스를 비워두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2루에서 태그시 다리로 베이스를 막는 것은 자제하자는 것이다. 김 감독은 "2루에서도 수비수와 주자가 부딪혀 부상당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적이다. 수비수가 베이스를 막으면 피하면서 터치하려다 어깨, 손을 다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곧잘 부상이 발생한다.

공교롭게 1일 개막전에서 부상자가 생겼다. kt 김사연은 SK와 개막전에서 5회 2사 후 2루 도루를 하다 왼손 검지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장면에선 SK 수비수가 다리로 베이스를 막은 것은 아니었다. 김성현은 베이스를 비워두고 공을 잡으려했으나 공은 뒤로 빠졌고, 김사연이 달려온 스피드에 밀려 왼손가락이 베이스에 크게 충돌, 골절 부상을 당했다.

감독자회의에서 합의된 2루 베이스 비워두기가 실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잘 지켜진다면 2루에서도 충돌로 인한 예기치 못한 부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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