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급 개막 진입 실패…롯데, 머나먼 육성의 길

신진급 개막 진입 실패…롯데, 머나먼 육성의 길

  • 기자명 조형래 기자
  • 입력 2016.04.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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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컸던 차재용·김유영·박진형 개막 엔트리 제외
자체 육성 선수 전무로 인한 더뎌진 리빌딩 아쉬워

[OSEN=조형래 기자] 롯데가 2016년 그리는 청사진의 첫 시작에 신진 세력들은 거의 없다. 자체 육성에 대한 어려움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오는 1일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나설 27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주목받지 못했던 젊은 피들 몇몇이 눈에 띄었다. 좌완 투수 차재용(22)과 김유영(20), 우완 박진형(22)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었고, 외야수 김재유(23)도 출장 기회를 서서히 늘려갔다.

하지만 이들이 올해 정규시즌 전, 등장한 젊은 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더군다나 차재용과 김유영, 박진형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었다. 외야수 김재유만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거의 유일한 젊은 신진 세력이었다.

달리 얘기하면 신진 세력들이 기존의 베테랑들을 뛰어넘지 못했고 가능성도 보여주지 못했단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타 팀들에 비해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속도는 약간 더디다.

물론 현재 롯데 개막전 엔트리를 살펴보면 젊은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원준(26)과 박세웅(21)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백업 포수 안중열(21)이 이들과 젊은 배터리를 이룬다. 내야진에는 거포 유격수 잠재력을 가진 오승택(24)과 내야 수비만큼은 완벽한 김대륙(23)이 포진되어 있다. 불펜진에서 이성민(27)도 추격조로 대기한다.

이들은 어느정도 1군 물을 먹으며 서서히 안정기로 돌입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오승택과 김대륙을 제외하면 처음부터 롯데에 스카우트되지 않았다는 것은 곱씹어 볼 문제다. 고원준,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은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건너왔다.

어떻게든 젊은 피를 수혈해 팀의 전체적인 연령대를 낮춘 것은 구단이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체 육성에선 먹구름이 걷히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자체적으로 활력소와 윤활유가 되어 줄 신진 선수들이 1군에 자리잡지 못한 것은 팀의 운영에 있어서도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일단 올해 개막 엔트리에서 롯데는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을 볼 순 없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 뽑히지 않았더라도 1군에서 언제든지 출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구단은 퓨처스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육성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있지만 아직 롯데에 자체 육성의 길은 멀고 먼 상황이다. /jhrae@osen.co.kr

[사진] 1군 엔트리 진입 기대 모았던 차재용(왼쪽부터)-김유영-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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