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이대수, 베테랑 생존비법 지켜보라

조동화-이대수, 베테랑 생존비법 지켜보라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4.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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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추격에도 ‘건재’ 개막 엔트리 승선
그라운드 안팎에서 비중 높아, 활약상 기대

[OSEN=김태우 기자] 신예 선수들의 거센 도전에도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자신들의 위치를 묵묵히 지킨 ‘생존비법’이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SK의 베테랑 야수들인 조동화(35)와 이대수(35)가 이제는 또 한 번의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SK는 31일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가고시마 특별캠프부터 분 신예 선수들의 기세가 많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대신 묵묵히 땀을 흘린 베테랑 선수들이 실력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한때 “자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동화와 이대수도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신진급 야수들의 도전은 거셌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은 모두 확정된 가운데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외야에서는 이진석 김동엽이, 내야에서는 유서준 최정민 조성모 박계현이 형님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그러나 조동화와 이대수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약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한 끝에 중간 승자가 됐다.

조동화는 주루와 수비에서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발이 무뎌질 나이지만 주루 센스와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건재를 과시했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까지 과시했다. 출발이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이대수도 마찬가지였다. 2루,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이대수는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활용성은 물론 타격에서도 쏠쏠한 모습을 과시하며 비교 우위를 점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욕심이 없다. 조동화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해본 적이 없다”라고 웃는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서 확실한 위치를 확보한다는 각오였다. 이대수 또한 “부담을 털어내고 내 임무만 하려고 한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급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욕심이 많은 젊은 선수들과는 다른, 관록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백업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여기에 가뜩이나 부상 이슈가 많았던 SK다. SK의 코너 외야는 수비력이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주루 능력도 예전보다 떨어져 있다. 조동화의 비중이 여전히 큰 이유다. 내야도 여전히 부상과 수비적 측면에서 변수가 많다. 두 선수의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리더십도 기대할 만하다. 두 선수는 어느덧 팀 내 야수 최선임이 됐다. 지난해에는 주장과 부주장으로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끌었다. 올해는 완장에서 벗어났지만 주장 김강민을 도와 팀 내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강민도 두 선수를 찾아 많은 조언을 구한다는 후문이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만들어갈 활약에 따라 SK의 올 시즌 안정감도 사뭇 달라질 수 있다.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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