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마이너행 거부"…볼티모어 역외통수

김현수 "마이너행 거부"…볼티모어 역외통수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6.04.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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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거부권 행사로 볼티모어 외통수

로스터 등록 혹은 금액 부담 후 방출 중 선택

[OSEN=선수민 기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를 택하면서 오히려 볼티모어가 외통수에 몰렸다.

미국 ‘FOX스포츠’의 캔 로젠탈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역시 이를 확인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가 이 권리를 행사하면서 볼티모어는 무조건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를 원치 않을 경우 700만 달러를 모두 지불하고 방출시켜야 한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 출루율 2할2푼9리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27일 보스턴전 대타 출전 이후에는 경기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30일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김현수를 압박했다.

심지어 ‘김현수의 한국행을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는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급기야 쇼월터 감독은 “경기에 출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즉 마이너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를 설득하고자 함이었다. 아니면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700만 달러의 금액에서 일부분을 회수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현수가 계약서에 명시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거나 700만 달러를 모두 지불한 이후 방출해야 한다. 김현수의 경우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 반대의 경우 700만 달러의 금액을 받고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 된다.

주어진 짧은 시간에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당당히 자기의 권리를 행사했다. 김현수를 퇴로 없는 구석으로 몰아넣던 볼티모어가 다급해졌다. 김현수의 역공으로 갑을관계가 뒤바뀐 셈이다. 공을 받은 볼티모어는 4일 개막전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볼티모어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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