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각성, 니퍼트 트라우마 벗어난다

삼성의 각성, 니퍼트 트라우마 벗어난다

  • 기자명 손찬익 기자
  • 입력 2016.04.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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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삼성전 통산 성적 14승 2패 ERA 2.59
삼성, 발디리스·최형우·박해민 등 앞세워 격파 다짐

[OSEN=손찬익 기자] 더 이상의 패배를 두고 볼 수 없다. 삼성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2011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니퍼트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에 23차례 등판해 14승 2패(평균 자책점 2.59)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7푼5리. 이만 하면 사자 사냥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삼성은 1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에 선발 출격하는 니퍼트를 격파하고 열세를 우세로 바꿔 놓을 태세.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8일 프로야구 미디어 데이를 통해 "두산에서는 니퍼트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개막전 한 번 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떠났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사상 첫 2년 연속 팀타율 3할을 달성한 삼성은 시범경기 타율,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모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은 편. 아롬 발디리스는 시범경기 타격 1위(.400)에 오르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으나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나바로 만큼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나 제 몫은 충분히 해줄 듯. 김성래 수석 코치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방망이가 점점 날카롭게 돌아간다"며 "홈런을 많이 때리지 못해도 안타를 많이 치고 타점을 꼬박꼬박 올려준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4번 최형우는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5홈런 1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테이블세터 구자욱(타율 3할4푼6리)과 박해민(타율 3할9푼3리)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 오른 상태. 반면 이승엽(타율 2할8푼)과 박한이(타율 2할5푼8리)의 성적은 다소 떨어지나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에 대한 걱정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짓에 가깝다.

니퍼트는 시범경기 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2패로 부진했다. 11.02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외인 특급'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삼성 타자들도 "예전의 니퍼트가 아니다"고 이번 만큼은 반드시 격파하겠다는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이 이날 니퍼트 격파에 성공한다면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이번에도 니퍼트에 덜미를 잡힌다면 악연은 계속될 전망. 그렇기에 이날 경기는 아주 중요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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