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송은범, 김성근의 묘수가 될까

개막 선발 송은범, 김성근의 묘수가 될까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3.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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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프로 데뷔 첫 개막 선발 중책
김성근 감독, 위험 부담 안고 승부수

[OSEN=이상학 기자] 김성근 감독이 장고 끝에 선택한 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송은범(32)이었다. 송은범은 2016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한 한화의 첫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을까.

한화는 내달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송은범을 31일 예고했다.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 감독은 "새벽 3시까지 선발을 고민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한 신경전이 아니라 한화의 팀 사정이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화는 확시한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다. 다른 팀들보다 3일 더 고민한 끝에 최종적으로 송은범 카드를 낙점하게 된 이유. 시범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인 송창식도 후보였지만 구위가 뛰어난 송은범에게 개막 선발 중책을 맡겼다.

송은범은 지난 3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눈에 띄는 하향세를 보였다. 한화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33경기 2승9패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는 세이브 3개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87로 다시 한 번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4게임에서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NC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는 10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53으로 안정적이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27일 KIA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을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잠실구장 성적이다. 송은범은 최근 3년간 평균자책점 7.23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에서는 4.38로 괜찮았다. 5차례 선발경기에서 2승을 올리며 3세이브 3홀드를 추가했다. 지난해에도 잠실구장 성적은 7경기 1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92.

여기에 한화 투수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개막전 중압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개막전 선발은 데뷔 후 처음이지만 SK 시절 한국시리즈를 비롯해 큰 경기를 숱하게 치러봤다. 지난해에도 개막 두 번째 경기 넥센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송창식이라는 안전한 카드 대신 송은범을 택한 것은 다소 외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송은범은 개막전 깜짝 호투로 자신감을 찾을 경우 한화는 고민인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송은범이 오래 버틸 수 없다면 불펜 중간투수들을 집중 투입하는 김성근 감독의 특유의 물량공세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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