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먹튀? 효자? FA 효용성 실험대

[개막특집] 먹튀? 효자? FA 효용성 실험대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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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억2000만원, 역대 최고 FA 시장
‘먹튀’와 ‘효자’ 사이, FA 시장에 파급력 예상

[OSEN=김태우 기자] 지난해 겨울 KBO 리그는 역대 최대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먹튀’와 ‘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FA 시장이 2016년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16년 FA 시장에는 무려 총액 766억2000만 원이 풀렸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였던 2015년 720억6000만 원을 훌쩍 뛰어 넘는 금액이다.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았다면 900억 원에 가까운 시장이 열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FA 광풍이다.

시선은 둘로 나뉜다. KBO 리그가 성장하는 만큼 잘하는 선수들은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특급 FA 선수들의 경우 대개 4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총액이 커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고도 말한다. 반대로 적자 구조인 프로야구에서 지나친 몸값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투자’와 ‘지나친 금액으로 먹튀 양산’이라는 논리가 대립 중이다.

그래서 올해는 향후 FA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투자=성적’이라는 공식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낼 경우 팬들은 물론 FA 시장을 보는 구단의 시선까지 차가워질 수 있다.

흥미로운 선수들이 몇몇 있다. 우선 역대 FA 최고액을 쓴 박석민(NC)은 자의든 타의든 관심을 몰고 다닐 수밖에 없다. NC는 옵션을 포함해 박석민에 4년 총액 96억 원을 투자했다. 3루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NC의 과감한 배팅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따지면, 박석민은 기존 NC 3루수들에 비해 시즌 당 최소 3~4승을 더 추가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다. 이런 NC의 계산이 맞아 떨어질지 관심이다.

4년 84억 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정우람, 그리고 4년 60억 원에 롯데행을 선택한 손승락은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불펜투수들의 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건재한 활약을 펼친다면 불펜투수들의 가치도 점차 오름세를 탈 수 있다. MLB에 비해 불펜의 비중이 높은 KBO 리그라 더 그렇다.

시범경기에서는 고액 연봉자들이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박석민은 타율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NC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4년 84억 원에 도장을 찍은 김태균(한화)은 타율 3할5푼, kt와 4년 60억 원에 계약한 유한준은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정우람은 5경기에서 1점의 자책점도 주지 않으며 호투했다. 선수 스스로도 ‘먹튀’라는 오명을 가장 경계한다. 이들이 자신의 명예는 물론 후배들의 길까지 터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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