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기자] 올 시즌 kt 위즈의 운명을 쥔 외국인 투수 3인방이 각각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을 마쳤다. 다소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아직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 순조롭게 1군 무대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신생 구단 kt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중심타선으로 활약해줘야 할 앤디 마르테는 물론이고, 선발 세 자리가 확실한 필 어윈, 앤드류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먼저 1군에 데뷔한 NC 다이노스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인 투수 3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어윈-시스코-옥스프링은 각각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을 마쳤다. 모든 선수의 투구 내용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정규시즌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맞추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먼저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인 어윈은 7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주무기인 커브를 활용해 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5km로 좋았다.
2번째 등판에선 5회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특유의 안정감을 뽐냈다. 5회에 무너졌지만 예상보다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며 생긴 현상. 조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 코치가 구위가 좋으니 투구수를 늘려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러다보니 흔들렸다”라고 설명했다. 예정보다 불어난 투구수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로테이션 상 두 번째 순서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시스코는 8일 넥센전서 4이닝 5실점, 15일 두산전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부진으로 의문을 남겼다. 하지만 2번째 경기에선 전체적으로 구속이 올랐고 탈삼진 능력도 여전했다. 아직 제구력이 들쑥날쑥했지만, 조 감독은 “시즌에 맞춰가는 중이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초반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 구속도 첫 경기 최고 145km에서 149km로 서서히 끌어 올리는 중이다.
옥스프링도 순조롭게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1일 NC전에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복통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17일 LG전에선 4⅔이닝을 투구하며 2실점했다.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99개의 공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실험하며 두 번째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옥스프링에 대한 별 다른 걱정도 없다. 조 감독은 “안정감 있는 선수다. 문제는 타자들이 치는 것이다”며 오히려 팀 공격력에 우려를 표했다.
결과적으로 3명의 선수 모두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시스코가 다소 부진했지만 구속을 끌어 올린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그 큰 키에서 150km 이상의 더 빠른 공을 던진다면 타자들은 쉽게 상대할 수 없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kt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 외인 투수 3인방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세 선수가 각각 10승 이상을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이다.
아직 남은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윈, 시스코는 최소 1경기 정도는 더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3명의 외인 투수들이 남은 기간 동안 100%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사진>어윈-시스코-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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