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발' 손아섭 "미안해서 어떻게 소감 말하나요"

'AG 선발' 손아섭 "미안해서 어떻게 소감 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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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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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3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포수 강민호,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손아섭이 그 주인공이다. 수 년째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군림하고 있는 손아섭은 2013 WBC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무사히 승선했다.

명단이 발표된 28일,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소감이 여기저기서 나왔지만 손아섭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5일 잠실 LG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갈길 바쁜 롯데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손아섭을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다.

손아섭은 요즘 사직구장에 나와 간단히 치료만 받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서 훈련을 하고 싶어 몸이 답답하지만 옆구리 근육 부상은 빠른 회복을 위해서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원래는 엔트리에서 말소된 26일 이후 정확히 열흘만 채운 뒤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김시진 감독은 "부상 부위에서 출혈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해 조금 더 늦춰질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목표는 다음 주중 복귀다.

수화기 너머 손아섭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부상 정도를 묻자 "정확한 부상명과 경과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확하게 아신다. 빨리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옆구리를 다친 건 프로에 와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이야기를 꺼냈다.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한 각오를 묻자 손아섭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지금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 이유는 최근 롯데의 팀 성적 때문이다. 롯데는 후반기 7경기에서 1승 6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은 "물론 대표팀에 뽑힌 건 기쁜 일이다. 그렇지만 팀 성적이 안 좋은데 대표팀 이야기를 하는 건 이기적인 일"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자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부진이 계속되니 손아섭의 마음은 편할리 없다. 그는 "1군에 복귀한 뒤에 팀이 승리를 거두고 멋있게 소감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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