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한탄 "테이핑 처음부터 했더라면"

손아섭 한탄 "테이핑 처음부터 했더라면"

  • 기자명 기자
  • 입력 2014.07.07 06: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6)의 방망이 손잡이 끝부분에는 흰색 테이프가 두껍게 감겨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테이프는 손아섭이 방망이를 쉽게 돌리기위해 쓰고 있는 방법이다.

타격을 할 때 배트 손잡이가 받쳐줘야 손목을 쉽게 돌릴 수 있다. 손아섭은 "짧게 잡고치니까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손잡이 바로 위에 테이핑을 하게 됐다. 테이핑을 하고 배트를 돌리니까 오른쪽 손목을 좀 더 쉽게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테이프를 감은 이유를 설명한다.

효과는 좋다. 현재 손아섭의 성적은 타율 3할6푼9리 9홈런 48타점.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데뷔 후 최고성적을 거둘 기세다. 특히 홈런이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손아섭은 올해 홈런 17개까지 가능한데, 그러면 2011년 15개를 뛰어넘을 수 있다.

5일 SK 와이번스전 대역전극도 손아섭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1-6으로 끌려가던 6회말 호투하던 고효준을 두들겨 솔로포를 뽑아내며 투수교체를 이끌었고 9회말에는 1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 만루에서 3루주자로 있다가 폭투 때 끝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현재 손아섭의 장타율은 5할2푼4리로 데뷔 후 가장 높다. 손아섭에게 20홈런에 대해 물어보자 곧바로 "프로데뷔 후 홈런 20개는 꾸준히 내 목표"였다면서도 "현재 페이스로는 쉽지만은 않을 것같다. 그래도 요즘 장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손아섭은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면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본인도 아쉽다는 듯 "만약 시즌 초부터 테이프를 방망이 끝에 감았으면 홈런 20개에 도전해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장타가 늘어난 덕분에 손아섭의 타점 페이스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즌 48점인데 작년 타격 2위를 하고도 69타점에 그친 것과 비교해보면 훨씬 빠른 페이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100타점은 힘들어도 90타점까지는 가능한 페이스다.

손아섭 역시 "올해 목표는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다. 85타점을 넘긴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그의 종전 시즌 최고타점은 83점으로 지난 2011년 올렸었다.

cleanupp@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