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배트 테이핑 효과 톡톡…장타 살아났다

손아섭, 배트 테이핑 효과 톡톡…장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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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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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요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6)의 방망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손잡이 바로 윗부분에 테이프를 두텁게 감아놓은 것이다. 덕분에 손아섭은 배트를 다소 짧게 잡고도 손잡이가 잡아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장타력 회복은 손아섭의 끊임없는 고민이자 과제다. 2011년 15개의 홈런과 장타율 5할7리로 일발장타를 보여줬던 손아섭이지만 이후 타율은 꾸준히 3할을 넘기고 있지만 장타력은 그때만큼은 못하다. 그래도 올 시즌은 현재 홈런 6개에 장타율 5할1푼6리를 기록하며 장타력이 돌아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아섭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 타자다. 방망이 끝부분에 테이핑을 한 것도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손아섭은 "매년 어떻게 하면 장타를 더 많이 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프리배팅을 할 때 배트 끝을 잡고 치면 확실히 공은 더 멀리 나간다. 그렇지만 치기좋게 던져주는 공과 실전은 다르다"면서 "실전에서 배트를 끝까지 잡고 치면 자꾸 타이밍이 늦어서 파울이 나온다. 그래서 짧게 잡고 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트 손잡이가 받쳐줘야 타격 시 손목을 쉽게 돌릴 수 있다. 손아섭은 "짧게 잡고치니까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손잡이 바로 위에 테이핑을 하게 됐는데 한 2주 정도 된 것 같다. 테이핑을 하고 배트를 돌리니까 오른쪽 손목을 좀 더 쉽게 돌릴 수 있게 됐다"며 배트를 쥐어 보였다.

그렇다면 규정에는 저촉되지 않을까. KBO 야구규정에 따르면 '방망이의 손잡이 부분(끝에서 45.7cm)에는 단단히 잡는 데 도움이 되도록 어떠한 물질을 붙이거나 어떤 물질로 처리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되어 있다. 손잡이 부분에 테이핑을 하는 건 반발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아니므로 큰 문제가 없다. 손아섭도 "히메네스는 손잡이에 테이핑을 하고 다른 선수는 손잡이를 아예 테이핑하는 경우도 있다.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방망이의 무게감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감각이 예민한 타자에게 불과 수십 그람의 무게도 타격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손아섭도 "약간 무게감이 다르기는 하다"면서도 "그래도 크게 영향은 없다. 오히려 타격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핑 효과는 확실히 보고 있는 손아섭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6월 이후 손아섭은 33타수 15안타 2홈런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장타율도 7할8푼8리로 많이 올랐다. 손아섭은 "효과가 있으니까 당분간은 (테이핑을) 계속 하고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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