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준 지명, 삼성이기에 가능했다

장필준 지명, 삼성이기에 가능했다

  • 기자명 손찬익 기자
  • 입력 2014.08.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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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유망주가 성공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팀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팀과 코드가 어긋난다면 성공 가능성은 낮을 수 밖에.
잘 알려진대로 류현진(LA 다저스)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사상 첫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여러 가지를 배운 덕분이다. 반면 아마 시절 최대어로 꼽히던 유망주 가운데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숱하게 많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삼성 라이온즈와 장필준(전 LA 에인절스 투수)의 찰떡 궁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삼성은 25일 서울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 1라운드에서 장필준을 선택했다. 다소 의외에 가까웠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매진 중인 선수를 지명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삼성은 눈앞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내다봤다. 잘 알려진대로 삼성은 국내 프로 야구단 가운데 트레이닝 파트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트레이너들의 개인 능력은 단연 으뜸이다. 이는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와는 별개다. 구단 측도 트레이닝 파트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선수들의 검사 및 치료 비용 만큼은 조금도 아끼지 않는 게 삼성 구단만의 장점.
다시 말해 장필준의 컨디션 회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의 한 선수는 "우리 팀에서 팔꿈치 수술은 쌍꺼풀 수술과 같은 수준이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재활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의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장필준은 현재 40% 재활이 된 상태라고 한다. 내년 전훈 캠프에 맞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답게 자원이 풍부하다.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장필준의 부상 회복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BB 아크에서 집중 지도할 계획.
"삼성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수도권 모 구단 스카우트는 장필준의 삼성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삼성처럼 여유가 있는 구단이 아니라면 1라운드 지명은 힘들었다. 장필준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면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장필준 또한 우여곡절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만큼 성공을 향한 의지가 남다르다. "산전수전 겪으며 더욱 성숙해졌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뒤늦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장필준이 삼성과 찰떡 궁합을 이루며 성공 신화를 써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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