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 믿음 일깨운 최용수의 '너 사용법'

아드리아노 믿음 일깨운 최용수의 '너 사용법'

  • 기자명 우충원 기자
  • 입력 2016.03.02 05: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우충원 기자] 최용수 감독이 아드리아노 사용법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4-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ACL 2연승을 거두며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리고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삼일절서 일본에 완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은 고무적이다. 2경기서 무려 7골을 터트렸다. 중원의 도움이 컸지만 올 시즌 아드리아노의 플레이는 조금 변했다.

지난 2014년 대전에서 32경기에 나서 27골-4어시트를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이미 가치를 인정 받았다. 비록 K리그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서의 활약이었지만 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구단이 많았다.

결국 아드리아노는 2015년 시즌 중반 서울로 이적했다. 이적 전 대전에서 17경기서 7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아드리아노는 서울에서 13경기에 나서 8골-1어시스트를 뽑아냈다.

팀이 바뀐 상황이었지만 아드리아노의 활약은 변함 없었다. 경기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아드리아노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구단의 노력 끝에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합류한 아드리아노는 많은 벌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구단의 규정에 확실하게 따른 아드리아노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철저하게 훈련을 지시했다. 구단에서 정해놓은 벌금은 지불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아드리아노 본인도 최 감독의 결정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냉철함을 찾았기 때문에 아드리아노도 시즌 준비에 매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드리아노는 인터뷰 내내 최용수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기분이 아주 좋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의미가 크다. 팀원 모두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다. 감독님의 지시에 집중하고 공격수인 만큼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내 임무"라면서 "감독님 요구사항을 잘 실행하겠다. 또 선수들의 아픔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나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이야기도 다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감정적이라고 보다는 선수의 의지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한 댓가를 했다면 그 이외의 부분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그 점을 잘 살릴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