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스타, 바르셀로나 ①] 가우디-이니에스타, 두 가지 키워드

[마지스타, 바르셀로나 ①] 가우디-이니에스타, 두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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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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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바르셀로나(스페인), 김희선 기자] 지난 3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의 디자인 도시 바르셀로나에 전세계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약 170여 명에 달하는 축구전문기자들과, 30여 명의 디자인전문기자들이 FC바르셀로나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모여든 이유는 하나였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야심차게 내놓은 '세상에 없던 축구화' 마지스타(MAGISTA)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나이키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디자인 허브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지스타 공개 글로벌 이벤트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바르셀로나)와 함께 새로운 축구화 '마지스타'를 선보였다.

▲ 전설적 건축가 가우디, 그리고 '마지스타'가 보여준 혁신의 이미지

나이키가 4년 여에 걸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선보인 마지스타는 실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티엠포, 머큐리얼, 베놈과 함께 나이키 축구화를 대표하던 CTR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알려진데다, 나이키의 혁신적인 기술 플라이니트(Flyknit)'를 접목시킨 최초의 축구화라는 매력적인 사전 정보 때문이었다.

공개를 앞두고 바르셀로나 곳곳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에는 베일 속에 가려진 마지스타의 모습과 런칭 날짜가 새겨진 광고 부스가 큼지막하게 자리잡았다. 바르셀로나의 번화가인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쇼윈도 안에 장식된 마지스타 앞에서 지나가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호기심을 드러내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스타가 공개되던 날, 행사가 열린 디자인 허브 바르셀로나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가 열린 장소도 의미심장했다. 디자인 허브 바르셀로나(DHBC)는 가우디와 '꽃의 건축가'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 등을 배출한 건축과 디자인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디자인 컨트롤타워다.





바르셀로나 디자인의 심장부에서 마지스타가 공개됐다는 사실은 이 축구화가 디자인과 기능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제품인지를 암시한다. 전설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자취를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일으킨 건축의 혁명을 상징하는 도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파크 구엘, 까사 바트요나 까사 밀라 등과 같은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건물을 지어낸 가우디는 당시로서는(그리고 지금에 와서도)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파격적인 디자인 뒤에 숨겨진 공학적인 설계와 섬세한 기능은 말 그대로 건축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파격적 디자인과 그 속에 숨겨진 섬세한 기능들. 마지스타를 통해 나이키가 추구한 그 자체다.

▲ 이니에스타, '마지스타'와 바르셀로나의 연결고리

실제로 마지스타는 실루엣에서 예상할 수 있었던 미드컷의 다이내믹 핏 칼라(Dynamic Fit Collar)를 비롯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곳곳에서 플래시를 터뜨렸고, 마크 파커 나이키 사장 겸 CEO, 트레버 에드워즈 나이키 브랜드 부문 사장, 그리고 데니스 데코비치 글로벌 풋볼 디자인 디렉터에게 취재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이니에스타였다. 마지스타를 제작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피드백을 남긴 이니에스타의 존재는 마지스타와 바르셀로나의 가장 튼튼한 연결고리였다. 가우디가 마지스타라는 시니피앙(기표)에서 읽어낼 수 있는 나이키의 시니피에(기의)였다면, 이니에스타는 마지스타의 아이덴티티(정체성) 그 자체다.

데코비치 디렉터는 "압도적으로 창조성을 만들어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경기 중에 어디서 기회를 만들수있는지 찾아서 창출하는 플레이메이커들이 디자인의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 간 나이키 스포츠 연구소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니에스타와 마리오 괴체 등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만들어진 축구화가 바로 마지스타다.

"마지스타를 만들때 가장 중점적으로 봤던 것은 공격형 플레이메이커였다. 공격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커를 기준으로 삼았기에 이니에스타를 선택했다"는 데코비치 디렉터의 설명은 마지스타라는 축구화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니에스타에게도 수많은 인터뷰 요청이 날아들었으나 아쉽게도 그는 일찌감치 행사장을 떠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아내 안나 오르티스가 둘째 아이를 유산했기 때문에 행사에 오래 참석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이니에스타는 "마지스타는 두 번째 양말같은 느낌이다. 마지스타와 함께 많은 것을 정복하고, 그것을 기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강렬한 기대감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

<사진> 이니에스타(위), 나이키 제공 / 가우디의 미완성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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