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7㎞’ 윤희상, 개막 대기 청신호

‘최고 147㎞’ 윤희상, 개막 대기 청신호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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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중(대만), 김태우 기자] “무엇보다 던진 뒤 아프지 않아 좋다”

SK 우완 에이스 윤희상(31)이 개막 대기의 청신호를 밝혔다. 최고 147㎞의 공을 던지며 지난해 중반 이후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에서 완벽하게 탈출했음을 알렸다. 이제 공 개수를 끌어올리는 단계, 그리고 1군의 결심이 남았다.

윤희상은 5일 대만 타이중 체육대학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EDA 라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3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 이닝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상태에서 수비 실책이 나온 뒤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 후로는 여유 있는 피칭으로 EDA 정예 타선을 묶었다.

수비 도움을 받았다면 결과도 좋아질 수 있었지만 지나간 일이었다. 과정이 괜찮았다. 윤희상은 1회 초반 빠른 공 구속이 130㎞ 중·후반대에 머물며 안타를 맞았다. 윤희상은 “다 핑계이기는 한데, 마운드에 물이 너무 많아 미끄러워 공을 전력으로 던질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회 막판부터 구속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EDA 타선에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2회부터는 변화구를 섞어 던지기 시작해 땅볼 세 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1실점하기는 했지만 4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예정된 투구수(60개)와 비슷한 62개의 공을 던졌다.

윤희상은 지난해 빠른 공 최고 구속이 145㎞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손가락 부상 이후 충실히 재활했지만 결국 완벽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즌 말미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빠른 공 구속이 130㎞ 중반대에 머무는 날도 있었다. 스스로는 등판을 자청하며 투지를 보였지만 구위는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착실히 상태를 관리했고 대만 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첫 실전 등판 당시 145㎞를 던졌던 윤희상은 이날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147㎞는 1회가 아닌, 4회에 나왔다. 매 이닝 146㎞의 공을 한 차례 이상 던졌고, 주무기인 포크볼 최고 구속도 136㎞에 이르러 몸 상태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윤희상은 경기 후 “아프지 않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다. 몸이 받는 느낌이 다르다”라며 미소 지은 뒤 “포심 위주지만 투심이나 커터도 섞어 던졌다. 다만 커브 구속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윤희상은 대만에서 한 차례 더 선발로 등판해 80개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이다. 사실상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1군 투수들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윤희상은 퓨처스팀 선수들과 함께 오는 3월 15일 귀국하며, 시범경기 합류 여부는 그 후 1군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이면 테스트를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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