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에 목마른 삼성 마운드, 너희들만 믿는다

젊은 피에 목마른 삼성 마운드, 너희들만 믿는다

  • 기자명 손찬익 기자
  • 입력 2016.03.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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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새 얼굴에 목마른 삼성 마운드의 단비가 될 것인가.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는 삼성은 해마다 히트 상품을 배출시키고 있지만 투수보다 타자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마운드의 새판짜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더욱 필요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괌 1차 캠프를 앞두고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면서 마운드 보강에 주력할 계획을 내비쳤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장필준과 김동호가 대표적인 케이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은 그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 돌고 돌아 프로 무대를 밟은 이들은 위력투를 뽐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150km대 강속구를 선보이며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이 크게 성장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캠프 MVP 또한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 계투진의 한 축을 맡을 전망. 고양 원더스 출신 김동호 역시 140km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 4경기에 등판해 1승(평균 자책점 1.35)을 거뒀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1군 진입은 무난할 듯.

기존 투수 가운데 정인욱과 백정현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차세대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던 정인욱은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그는 연습 경기 3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2.0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합격점.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구속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부럽지 않을 만큼 위력투를 과시한 백정현은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50. 특히 지난달 27일 한신과의 연습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1군 계투진 가운데 박근홍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다. 이 가운데 백정현의 호투는 가뭄 뒤 단비와 같다. 정규 시즌에서도 현재의 모습을 이어 간다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중간 및 마무리가 탄탄해야 한다. 경기 후반에 무너지면 안된다"고 계투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장필준, 김동호 등 신진 세력과 정인욱, 백정현 등 만년 기대주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삼성 마운드는 또다시 극강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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