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낭보를 전한 FC 도쿄(일본)전과 비보를 전한 장쑤 쑤닝(중국)전은 어떻게 달랐을까.
K리그 클래식 3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이 시즌 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23일 도쿄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1일 장쑤전에서 상대의 역습에 무너지며 2-3으로 패배했다.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인 만큼 1승 1패의 전적은 개의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은 장쑤전에서 급격하게 흔들린 수비의 문제점을 잡아야만 한다. 오는 12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상대할 FC 서울의 공격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너무나 달랐던 김형일
전북은 중앙 수비에 김형일과 임종은을 기용했다. 도쿄전과 장쑤전이 같았다. 임종은은 상대와 경합에서 수비 성공 비율이 도쿄전보다 장쑤전이 좋았다. 64%에서 73%로 나아졌다. 전북에서 첫 호흡을 맞췄던 도쿄전에서 다소 불안했지만, 장쑤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동료들과 좀 더 나아진 모습이다.
흔들림의 이유는 김형일의 경기력에서 찾을 수 있다. 김형일은 도쿄전에서 수비 성공 비율이 70%였다. 특히 상대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장쑤전에서는 크게 달랐다. 상대 공격수 조의 공을 빼앗은 비율은 43%에 그쳤다. 전체 수비에서도 38%에 머물렀고, 상대 진영에서는 공을 따내지도 못했다.
▲ 개인 문제만은 아니다
김형일에게만 수비의 흔들림의 책임을 모두 물을 수는 없다. 순간적인 장면에서는 문제가 됐다고 하더라도, 경기 전체적인 흔들림은 팀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비 가담이다. 전북은 도쿄전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장쑤전에서는 4-3-3에 까까웠다. 도쿄전에서는 파탈루가 중앙 수비 위에서 버텨줬지만, 장쑤전은 아무도 없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공간이 비는 만큼 장쑤는 침투할 공간이 많이 생겼고, 공중볼을 따내는 것도 순조로웠다. 장쑤는 놓치지 않고 골키퍼 장쓰펑이 공격수 조에게 한 번에 긴 패스를 시도했다. 총 14차례 패스가 연결됐다. 도쿄전만 해도 파탈루의 협력 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형일은 홀로 조를 막는 만큼 부담감이 생겼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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