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김현수·박병호, 시작부터 배부를 필요없다

‘무안타’ 김현수·박병호, 시작부터 배부를 필요없다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6.03.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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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윤세호 기자] 대부분의 타자들이 투수의 투구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시점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당장 우려의 시선을 보낼 필요가 없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나란히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김현수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으로 애틀란타를 상대해 총 6타수 무안타를 기록. 박병호는 3일 보스턴을 상대로 올해 첫 경기에 나서 3타수 3삼진으로 물러났다.

큰 의미는 없다. 김현수와 박병호를 비롯한 팀의 주축 타자들 대부분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 넘게 남은 만큼, 꾸준히 투수를 상대하며 타이밍을 잡아나간다. 우려의 시선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보내도 늦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컨디션을 올린 채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하느냐다.

지난해 강정호 역시 시범경기에선 조용했다. 총 45타수 9안타로 타율 2할에 그쳤다. 하지만 강정호는 7월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피츠버그의 중심선수로 우뚝 섰다.

추신수 또한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보다 못하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통산 타율 2할7푼8리 OPS 0.808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의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1리 OPS 0.837.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렸던 20대 초중반 때는 시범경기 성적이 중요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후에는 누구도 추신수의 시범경기 성적을 신경 쓰지 않는다.

김현수와 박병호 모두 FA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당장 무언가를 보여줘야하는 유망주가 아니다. 이미 구단은 이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투자의 성공을 가늠하는 시점은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이다. 김현수와 박병호가 시범경기서 부진하더라도, 이미 정규시즌 구상에 둘이 포함되어 있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모두 김현수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도록 이들을 꾸준히 출장시킬 계획이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원하는 만큼, 김현수를 경기에 내보려고 한다”고 했고, 미네소타 몰리터 감독 역시 “박병호에게 가능하면 여러 타석을 경험하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당장 김현수와 박병호에게 뛰어난 모습을 바라기 보다는, 베스트 컨디션에서 정규시즌에 들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몰리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박병호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며 박병호가 이곳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조정해야할 부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이제 막 시작했다”고 박병호의 첫 경기를 본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몰리터 감독은 “우리는 박병호가 우리 팀에 공헌할 선수라고 확신한다. 많은 이들이 당장 박병호의 활약을 바랄 수 있지만, 과정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게임에 적응하려면 시간을 두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박병호가 이러한 과정을 잘 거치도록 도울 것이다”고 박병호를 두고 조급해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는 30차례 이상의 시범경기가 남아 있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정규시즌에 앞서 적어도 20경기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맹활약을 펼치며 오버페이스 하는 것보다는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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