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종료’ SK, 밑그림 드러났다

‘연습경기 종료’ SK, 밑그림 드러났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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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주전, 1~4선발은 사실상 확정
백업 경쟁 치열, 5선발은 ‘아픈 고민’

[OSEN=김태우 기자] SK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다. 긍정적인 부분도, 보완해야 할 부분도 찾을 수 있었던 10경기였다. 시즌 구상도 밑그림을 드러낸 가운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은 시범경기까지 저울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SK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로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2일 역전패를 포함해 10경기 성적은 3승6패1무다. 갈 길이 아직은 더 남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10경기였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정상적인 몸으로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 주전 라인업, 1~4선발 사실상 확정

김용희 SK 감독도 연습경기를 치르며 시즌 구상을 넌지시 드러냈다. 이미 사실상 확정된 부분도 있다. 야수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주전으로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대다수 정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하며 김 감독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

연습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홈런 3방을 때린 박정권이 1루에 버티는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의 포지션은 유격수로 확정됐다. 이에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김성현이 2루로 자리를 옮긴다. 3루는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정의 몫이다. 외야는 왼쪽부터 이명기 김강민 정의윤이 선다.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선발진도 1~4선발은 확정됐다.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박종훈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당초 김 감독은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4·5선발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박종훈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김 감독을 안심시켰다.

불펜도 필승조 윤곽이 드러났다. 마무리 후보인 박희수 전유수를 비롯해 신재웅 박정배 김승회가 꾸준히 경기 중·후반 투입됐다. 전체적인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 이 선수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직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롱릴리프 자원이자, 선발 예비 자원으로는 박민호와 채병룡이 앞서가는 모습이다.

▲ 야수 백업-5선발, 막판까지 경쟁 예상

김용희 감독은 “마운드가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27인 로스터 중 투수를 13명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야수는 14명이다. 주전 명단이 정해진 야수진에는 백업 경쟁일 볼만해 졌다. 최승준까지 주전 9명을 가정하면, 나머지 5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수진은 김민식 이현석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이현석이 다소 앞서 나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김민식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개막 엔트리에 들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내야 둘, 외야 둘로 백업 지도를 그리면 외야에서는 조동화의 1군 입성이 유력하다. 주루와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김동엽 이진석의 경쟁이다. 김동엽은 힘에서, 이진석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6일 시범경기 출전을 위해 대만에서 한국으로 건너가는 김재현,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베테랑 박재상을 합치면 4대1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내야에서는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유서준이 백업 한 자리에 가장 근접해가고 있다. 1루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대수의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조성모 박계현이라는 신진급 야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 수비, 주루 등 포커스를 맞추는 쪽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

5선발은 혼전이다. 문광은 문승원 이정담이 가장 먼저 기회를 받았지만 김 감독의 성에 차는 투구는 아니었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고민이 큰 지점이었다. 이에 베테랑 채병룡과 박민호 등도 5선발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생겼다. 대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윤희상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에 가야 결정될 것 같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SK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야 백인식을 5선발로 결정했다.

선발이 결정되면 나머지 불펜 요원을 가리는 작업도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자리 정도가 비어 있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타는 선수가 개막전 엔트리까지 직행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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