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쇼' LG 임정우, "마무리 욕심 있다"

'탈삼진 쇼' LG 임정우, "마무리 욕심 있다"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3.0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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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캠프 5G ERA 1.69 위력투
"시즌 준비 OK, 마무리 욕심 있어"

[OSEN=오키나와, 이상학 기자] LG는 지난 4년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봉중근이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다. 아직 LG의 마무리는 공석이다. 여러 후보들이 있지만,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우완 임정우(25). 캠프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순서에 오르는 투수로 마무리 테스트 중에 있다.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임정우는 처음으로 이닝 중간에 등판했다. 8회 2사 2루에서 대타 나성용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승계주자 실점을 막은 뒤 9회에는 백상원-이흥련-김상수를 3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성 타선을 가볍게 잠재웠다.

지난달 26일 넥센과 연습경기에서도 8회 송성문-김규민-강지광을 3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임정우의 두 번째 '1이닝 3K' 경기였다. 캠프 5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첫 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1실점 이후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특히 공격적인 투구와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이 8.2개로 빼어난 수준이었는데 올해 연습경기에서는 13.5개로 더 치솟았다. 여기에 이닝당 투구수 역시 12.4개밖에 되지 않는다. 마무리로서 갖춰야 할 배짱과 구위를 전부 갖고 있는 투수가 임정우인 것이다.

임정우는 "작년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든 덕분에 공이 좋아진 것 같다. 구속이 잘 나오고 있고, 전체적인 시즌 준비도 잘되고 있다. 컨디션이 나빠 본 적이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캠프를 잘한 것 같지만, 만족한다는 표현은 조금 그렇다"고 자세를 낮췄다.

데뷔 후 선발·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긴 이닝을 주로 던졌던 임정우는 1이닝 마무리로 힘 있는 투구를 자랑한다. 그는 "1이닝씩 던지다 보니 더욱 전력으로 투구하게 된다. 힘 있게 던지려다 보니 구위도 올라왔다"고 말한다. 힘으로 상대 타자를 누른다.

실제로 임정우는 이번 캠프에서 최고 148km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5~146km에 이를 정도로 빨라졌다. 여기에 마치 투심 패스트볼처럼 휘어지는 볼끝도 꽤 위협적이다. 임정우는 "투심이 아닌 직구다. 의도한 건 아닌데 자연적으로 휜다"고 설명했다.

아직 임정우는 마무리로 낙점 받은 건 아니다. 정찬헌과 경쟁 중에 있다. 임정우는 "마무리 욕심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보직에 개의치 않는다.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만 앞서지 않겠다"고 신중한 반응.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마무리 임정우' 쪽으로 흐른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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