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포항, 이균재 기자] "데뷔전 치고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포항이 우라와 레즈(일본)를 물리치고 ACL H조 선두로 올라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우라와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중반 손준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를 기록하며 우라와와 시드니 FC(이상 승점 3)를 따돌리고 조 선두로 도약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1)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최진철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안방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선수의 잘못된 판단이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손준호가) 퇴장 당하기 전에도 우리가 하고자 했던 압박이 부족해 라인이 밑으로 내려가는 우를 범하면서 조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자르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신인 정원진에게 우측면을 맡긴 것에 대해서는 "수비진의 빌드업에서 라자르의 키핑 능력과 2선 공격수의 움직임을 요구했다. 앞선부터 압박을 강조했다"면서 "수비진의 침투 패스 부정확성을 바꾸려고 했다. 초반에 잘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압박이 둔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라자르의 움직임에 의해 측면 날개와 문창진이 움직이도록 했다. 좋았던 장면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미흡했다. 처음 5분간 상대 뒷공간에 롱패스가 통하다 보니 그쪽으로 치우쳤다. 롱패스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부분이었지, 전체적인 그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경기 연속 무실점한 수비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고 만족을 표했다.
프로 데뷔전서 골대를 맞히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정원진에 대해서는 "데뷔전 치고는 활발하고 자신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 굉장히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면서 "우라와전을 통해 발전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포항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지수, 신화용, 김광석 등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에 대해서는 "팀의 리더가 많은 것은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다. 측면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중아에서 중심을 잡아줄 역할이 중요한데 제 역할을 했다"면서 "측면의 왕성한 활동량이 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 수비진의 빌드업 작업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는데 훈련과 경기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