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캔자스시티처럼 기적을 연출하려면 수비와 불펜, 집중력있는 타격이 있어야

[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캔자스시티처럼 기적을 연출하려면 수비와 불펜, 집중력있는 타격이 있어야

  • 기자명 천일평 기자
  • 입력 2016.03.0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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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45) 감독은 얼마전 “누수 전력이 없고 손승락, 윤길현이 들어와 불펜이 보강됐으니 우승 후보’라는 식의 장밋빛 예상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하고 “롯데는 우승 후보 전력이 아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롯데의 방망이가 좋다고 하는데, 지난 해 팀 홈런 2위만 보고 하는 소리다. 팀 삼진, 팀 병살타와 팀 희생타 숫자를 보면 그런 소리를 못한다. 그런 숫자가 개선되지 않곤 절대 이길 수 없다.” 고 덧붙였습니다.

조원우 감독의 이야기처럼 롯데는 작년에 비해 전력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2016시즌에 우승 후보는 아닙니다. 지난 해 롯데는 시즌 막판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5위에 오른 SK에 3경기 반 차이로 8위(66승77패1무승부, 승률 4할6푼2리)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올해 우승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조 감독의 말처럼 팀 홈런이나 불펜만 잘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95승6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11승 중 7승은 2점 차 이상을 뒤집는 역전승으로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휴스턴과 디비전시리즈에서 2, 4, 5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고 토론토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0-3으로 뒤지다가 6-3으로 뒤집었으며 메츠와 월드시리즈에서는 4승 전부를 8회 이후에 뒤집는 드라마를 연출한 것입니다.

캔자스시티는 1985시즌 이후 30년 만이자 팀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이었습니다. 우승의 비결은 강력한 구원 투수진, 그물망 같은 수비력,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끈질긴 타선에 있었습니다.

롯데는 지난 해 팀 수비율이 9할7푼9리로 10개 팀 가운데 9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좋지 않았습니다. 수비율 1위는 NC로 9할8푼5리였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9할8푼3리로 3위였습니다. 최하위는 kt로 9할7푼8리였습니다. 롯데는 수비 실책이 114개로 9위였고 패스트볼(포일=포수가 투수가 던진 공을 빠뜨리는 것으로 일본식 용어)은 16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타자들의 삼진 개수는 1186개로 가장 많았으며 두산이 820개로 가장 적었고 삼성이 930개로 두번째로 적었습니다. 롯데나 NC, 두산, 삼성, 한화 등이 올해 우승이나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하려면 캔자스시티처럼 강한 수비력과 강한 불펜, 타격시 집중력이 높아야 합니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예상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통계, 예측 사이트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의하면 AL 중부지구 꼴찌로 점쳐졌습니다. 팀의 보물인 2루수 밴 조브리스와 좌완투수 프랭클린 모랄레스가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고 투수 그렉 홀랜드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인 전망은 중부지구 2위는 할 것이라고 봤고 ESPN은 30개 구단 중 컵스-메츠-휴스턴에 이어 4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호평했습니다. 그만큼 캔자스시티의 수비력과 불펜, 끈질긴 타격이 아직은 살아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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