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막바지’ SK, 실전 중간 성적표는?

‘캠프 막바지’ SK, 실전 중간 성적표는?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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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중 8경기 마무리, 신예 야수 돋보여

주축 선수들도 서서히 페이스 UP

[OSEN=김태우 기자] 잡혀 있던 10경기 중 8경기가 마무리됐다. 아쉬운 점도, 기대할 만점도 기록에서 모두 보인다는 평가다. SK의 오키나와 캠프 중간 성적표가 나온 가운데 신진급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12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SK는 2월 29일까지 총 8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정비했다. 연습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터라 의미가 크지 않다. 그러나 이 성적표가 시범경기 출전 기회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몇몇 선수들에게는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다.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선은 신진급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김용희 SK 감독은 주전 야수진에 대한 구상은 거의 마친 상황이다. 백업 3~4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더러 있다.

중앙 내야수 자원인 유서준은 이번 오키나와 캠프 야수 MVP에 근접해가고 있다. 6경기에서 15타석에 들어서며 타율 5할, 장타율 1.000, 6타점의 맹활약이다. 홈런 1개, 3루타 2개 등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까지 돋보인다. 도루도 팀 내 최다인 2개를 성공시켜 방망이와 주루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진 자원임을 입증 중이다. “내야 백업 한 자리를 확보해가고 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고 신인’이라고 할 만한 김동엽도 타율 2할7푼8리에 홈런 하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적응세를 보여주고 있다. 수술과 공익근무 관계로 실전감각이 바닥임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있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내야 백업 후보 중 하나인 조성모,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김민식도 역시 적은 경기이기는 하지만 타율 5할을 기록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주전 선수들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정의윤은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뿐 타율 3할8푼5리, 장타율 0.538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스로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라고 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2루타(4개)를 터뜨리는 등 객관적으로는 괜찮은 페이스다. 주전 포수인 이재원은 타율 4할2푼9리로 여전히 방망이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천천히 공을 보는 선수들도 있다. 김강민은 타율 2할8푼6리지만 8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이 무려 5할3푼8리에 이른다. 이명기 또한 타율은 2할8푼이지만 역시 5개의 볼넷을 골랐다. 확실한 자리가 보장된 두 선수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차분히 공을 보며 시즌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인 최승준은 홈런 2개를 때렸고 새 외국인 선수 고메즈도 4경기에서 홈런 1개, 2루타 2개를 때리며 장타력에서는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김 감독의 마음에 차지 않는 투수진에서도 사이드암 박민호가 좋은 활약이다. 5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1점에 불과(평균자책점 1.12)하다. 중간 후보에서 5선발 후보로 한 단계 격상되기도 했다.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우완 조한욱은 4이닝에서 탈삼진 6개를 기록하는 등 씩씩하고 힘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임치영도 4⅔이닝 평균자책점 3.86으로 선전 중이다.

신진급 투수들의 기량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고 있지만 1군 주축 선수들은 건재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김광현은 첫 등판에서 150㎞를 던지며 쾌조의 몸 상태를 과시했다. 크리스 세든 또한 첫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채병룡(3경기 평균자책점 3.00), 고효준(5경기 평균자책점 1.80)이라는 베테랑 스윙맨들도 신예들의 기세를 꺾어가며 1군 엔트리를 향해 가고 있다.

정우람의 이탈로 비상이 걸린 왼손 불펜진에서는 박희수 신재웅이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으로 우려를 덜고 있다. 특히 박희수는 2경기 2이닝 동안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마무리후보임을 입증했다. 정영일도 KIA전에서 홈런 한 방으로 3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최고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떨어진 감각을 보완하고 변화구 제구만 보완한다면 올해 1군 불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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