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필 30홈런? 100타점이 더 중요하다"

김기태, "필 30홈런? 100타점이 더 중요하다"

  • 기자명 이선호 기자
  • 입력 2016.03.0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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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100타점이 더 중요하다".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30홈런을 향해 고삐를 바짝 쥐었다. 필은 지난 2월 29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벌크업과 파워업 이후 터진 실전 첫 대포였다.

헨리 소사의 높게 형성된 148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후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가 약간 높게 던졌는데 필이 잘 쳤다"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받쳐놓고 때려 홈런으로 연결됐다. 강풍과는 관계없을 정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타구가 좋았다.

필의 한 방은 의미가 있다. 필은 애리조나 캠프에 달라진 몸으로 참가해 놀라게 했다. 겨우내 벌크업(근력상승)을 통해 단단해진 몸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유는 파워업. 홈런수가 적다는 자신을 향한 평가를 지우기 위해서였다. KBO리그 2년동안 19홈런과 22홈런을 기록했다. 이제는 3년차를 맞아 3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시그널이었다.

김기태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김감독은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필이 작년처럼 타점을 많이 생산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반드시 100타점을 넘겨야 한다. 3년차를 맞고 성실한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바램을 밝혔다.

필은 작년 3할2푼5리,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해 결승타 4개로 리그 4위에 올랐다. 팀 최고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특히 홈런만 노리지 않고 찬스가 오면 코스에 맞춰 짧은 스윙으로 득점타를 만드는 장면이 더 인상적이었다.

주자가 3루에 있으면 2루쪽으로 땅볼이라도 보내 주자를 불러들였다. 김 감독이 주목하는 것 바로 이 대목인 듯 하다. 김감독도 "작년의 성적이면 리그 최고급이다. 홈런이 적다고 하지만 불만은 없다. 찬스에서 득점타를 터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만 해줘도 고맙겠다"고 말했다. 홈런만 의식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올해도 필의 존재감은 KIA 공격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서도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훈련에 매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투수들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고 힘과 기술이라면서 홈런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야구와 한국문화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필의 3년차 정복기가 시작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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