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징계’ 이대은에게는 호재

‘나바로 징계’ 이대은에게는 호재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6.03.0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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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소지' 나바로 2개월 출장 정지 처분

외인 쿼터 여유, 이대은 4월 모습 관심

[OSEN=김태우 기자] 실탄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야마이코 나바로(29, 지바 롯데)가 2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대은(27, 지바 롯데)으로서는 호재일 수 있다.

지바 롯데 구단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도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던 나바로의 자체 징계안을 발표했다. 지바 롯데는 “3월 중 모든 경기 출장 정지, 퍼시픽리그(1군)와 이스턴리그(2군) 개막 후 4주간 출장 정지, 50만 엔의 벌금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지바 롯데는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봉 조치를 내리면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했다.

나바로는 지난 21일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수화물 가방 속에 실탄이 발견돼 일본야구계를 경악시켰다. 나바로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명백한 물증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3개월 이상의 출장 정지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지만 징계는 예상보다 적은 실질적 2개월로 끝났다. 나바로는 4월 22일부터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2군에서는 4월 9일 이후 출전이 가능하다.

사건 이후 행실이 초기부터 불성실했다는 질타까지 나오며 나바로의 ‘재팬 드림’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반대로 이대은으로서는 시즌 초반 상황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팀의 외국인 선수 등록 한도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는 1군에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데 4월 중순까지 나바로의 자리가 빈다.

현 시점에서 자리가 확실한 선수는 베테랑 선발투수 제이슨 스탠드리지, 그리고 팀의 4번 타자감으로 뽑히는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다. 이에 이대은은 왼손 선발요원인 첸콴유, 그리고 나바로와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나바로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펑펑 치며 한 자리가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개막전에는 대기할 수 없다.

대만 출신인 첸콴유는 오른손 일색인 팀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이라는 경쟁력이 있다. 지난 시즌 막판인 9월에는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6의 뛰어난 성적을 내기도 해 구단의 기대가 크다. 현재 선발 후보로는 사실상 유일한 왼손이다. 이대은으로서는 첸콴유와의 일대일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나바로의 징계로 시즌 초반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졌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스탠드리지, 와쿠이 히데아키, 이시카와 아유무, 오오미네 유타는 선발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첸콴유는 왼손의 이점을 앞세운다. 이대은은 첸콴유, 세키야 로타, 카라카와 유키 등과 5~6선발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그러나 풀 죽을 필요도 없다. 이대은도 경쟁력이 있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다. 일본 무대 첫 해인 지난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국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와 프리미어12를 통해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바로가 돌아오면 외인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 이대은은 4월이 1차 승부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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