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밴헤켄 공백 대체할 수 없지만…"

피어밴드, "밴헤켄 공백 대체할 수 없지만…"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6.03.0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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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년차 피어밴드의 각오
달라진 팀 환경과 막중한 책임감

[OSEN=오키나와, 이상학 기자] 올 시즌 넥센은 가장 변화가 많은 팀 중 하나다. 홈구장이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뀌고, 투타에서 간판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있다. 이처럼 넥센의 변화를 한 몸에 경험할 선수가 바로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1)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첫 해 30경기 177⅓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한 피어밴드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3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위력을 떨쳤다. 쌀쌀한 날에도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피어밴드는 "시즌에 맞춰 몸을 잘 만들고 있는 중이다.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좋다. 투구 이닝만 늘려나가면 될 것이다. 구속이 147km까지 나왔지만 130km대 구속으로도 타자를 잡을 수 있다면 문제없다"며 몸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밴헤켄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떠난 상황, 피어밴드의 어깨가 더 막중해졌다. 그는 "밴헤켄이 4년 동안 해왓던 것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밴헤켄처럼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팀을 위한 솔선수범 자세를 강조했다.

지난해 밴헤켄으로부터 한국리그와 문화 적응에 도움을 받은 피어밴드는 이제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에게 도우미가 되고자 한다. "코엘로가 우완 투수라 세세한 것까지는 조언하기 어렵겠지만 한국에 가면 리그와 선수들의 특성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이다"는 게 피어밴드의 말이다.

피어밴드는 넥센의 팀컬러 변화도 감지하고 그에 맞춰서 준비 중이다. 그는 "선수들이 나간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박병호와 유한준의 홈런과 타점이 없어졌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장타에 의존하는 야구는 할 수 없을 것이다"며 "팀의 변화에 맞춰 달라진 야구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마운드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피어밴드는 "타자가 1점을 내든 10점을 내든 투수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스코어보드에 0을 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야구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다. 야구는 상황에 맞춰 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선수들이 달라진 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2년차 피어밴드에게서 밴헤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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