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조상우, 수술이든 재활이든 넥센에 치명상

'골절' 조상우, 수술이든 재활이든 넥센에 치명상

  • 기자명 고유라 기자
  • 입력 2016.03.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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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 운영이 시즌 전부터 치명상을 입었다.

조상우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공 5개째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바로 교체했다. 28일 조기 귀국한 뒤 29일 정밀검진을 받은 조상우는 주두골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주두골은 팔꿈치에서 가장 튀어나오는 뼈 부위를 말한다. 아직 완전한 판정은 아니지만 검진 상으로 골절이 확실하다는 의미다.

부상 정도가 어떻든 골절이라면 뼈가 붙을 때까지 공을 잡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넥센은 조상우의 상태에 따라 재활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술을 받든 재활을 하며 뼈가 붙기를 기다리든 그가 마운드에 설 수 없는 것은 팀의 한 시즌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소식이다. 아직 5선발도 테스트 중인 과정이지만 당장 4선발로 쓸 수 있는 토종 투수를 골라내야 시즌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다.

조상우의 올 시즌은 특별했다. 2014년 데뷔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손승락이 FA로 이적하고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마무리 투수가 유력했으나 뜻밖에도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원래부터 선발을 꿈꿔왔고 팀으로서도 장기적으로 조상우가 선발을 맡는 편이 팀 투수진 운영에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바로 살을 빼고 던지지 않던 구종을 연습하며 선발 수업에 나섰다.

팀도 조상우와 이적생 양훈을 믿고 지난해 선발로 나섰던 송신영을 보호선수에서 풀어 2차 드래프트 이적을 허용했고 문성현을 상무에 입대시켰다. 한현희는 수술에 들어갔다. 현재 넥센의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투수들 중에서 1군 선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투수는 김상수, 이보근, 오재영, 금민철, 김세현 등. 팀에선 불펜 경험을 채워주길 바라는 형들이 많다. 어린 선수로는 하영민, 김택형 등이 있다.

누가 조상우 자리를 채운다 해도 보직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만큼 염경엽 감독의 불면의 밤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타자들도 싹 물갈이 되면서 겨우 라인업을 맞춰놨는데 투수진도 믿을 만한 전력들이 대거 이탈했다. 한현희의 수술 소식을 듣고 씁쓸하게 웃었던 염 감독도 더 이상 웃음으로 넘기기 힘든 비보다. 선수들 역시 믿고 따를 주전 선수들이 계속 빠져나갈 경우 자신감이 커지기보다 의기소침해질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올 시즌 막내 kt보다도 낮은 팀 연봉 최하위(42억4700만 원)를 기록했다. 1위 한화(103억1800만 원)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이다. 고척돔으로 옮기면서 운영비 인상을 감당해야 하지만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처럼 새 구장에서 뛸 선수가 없어지고 있다. 자가성장이든 외부수혈이든 넥센이 투타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다면 '뛸 선수가 없다'던 2011년 최하위의 위기를 다시 맛볼 수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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