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손연재’ 모스크바GP서 얻은 3가지 소득

‘우와 손연재’ 모스크바GP서 얻은 3가지 소득

  • 기자명 서정환 기자
  • 입력 2016.0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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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22, 연세대)가 힘차게 2016년을 시작했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서 개최된 세계체조연맹(FIG) 모스크바 그랑프리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18.283점(2위), 볼 18.383점(3위), 곤봉 18.250점(4위), 리본 18.133점(3위)을 받아 세 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후프(18.066점), 볼(18.366점) 곤봉(18.366점), 리본(18.166점)을 더한 총점 72.96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은메달, 후프 은메달, 볼과 리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총 4개의 메달로 수상,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 시즌 첫 대회...값진 메달 행진

2015년은 손연재에게 잊지 못할 바쁜 해였다. 지난해 6월 충북 제천에서 벌어진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2연패를 차지, 아시아최강을 확인했다. 이어진 8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우승으로 주최국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손연재는 독일 세계선수권에서 잇따른 실수로 개인종합 11위로 부진했다. 치명적인 실수가 원인이었다. 워낙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장거리 이동이 많은 손연재는 체력관리가 필수였다.

비시즌 손연재는 체력트레이너를 영입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후반기 체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손연재는 물리치료와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을 병행하며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손연재는 “아직 1월인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지금부터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쓰면서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겠다. 실수 없이 난도에 자신이 있으면 표현도 잘 나온다. 모스크바 그랑프리가 첫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첫 출발은 늦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손연재는 처음 출전한 모스크바 그랑프리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 난이도 상향조정...개인최고점 대성공

손연재는 지난 달 20일 오후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벌어진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 시니어 개인부문에 출전했다. 리우올림픽 메달을 겨냥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자리로 관심이 집중됐다.

손연재는 후프(17.850), 볼(17.750), 곤봉(18.000), 리본(17.700) 네 종목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총점 71.30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강자인 손연재에게 등수는 의미가 없었다. 프로그램의 숙련도를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손연재는 네 종목 모두 장기인 포에테 피벗을 추가하는 등 프로그램 난이도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기존 난이도의 프로그램으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기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 숙련기간이 짧았기에 손연재는 실수가 많았다. 후프와 공에서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가 나왔다. 댄싱스텝을 많이 추가해 예술점수를 높인 리본도 18점대를 돌파하지 못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손연재는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그램을 몸에 익힌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서 대표선발전을 능가하는 전 종목 18점대를 달성하며 개인최고점을 돌파했다. 난이도를 상향조정한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연기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확인한 무대였다.

▲ 마문을 제쳤다...리우올림픽 청신호

세계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손연재지만 올림픽 메달은 너무나 큰 도전이다. 세계최정상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3위 안에 입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통해 손연재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총점 72.96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르가리타 마문은 72.432점으로 4위에 그쳤다. 손연재가 마문을 제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강호들이 즐비한 러시아에서 손연재가 메달권에 들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번 대회서 솔다토바의 약진이 돋보였다. 솔다토바는 74.066점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솔다토바는 리본 은메달, 후프 금메달, 볼 은메달로 손연재보다 좋은 성적을 차지했다. 하지만 솔다토바는 쿠드랍체바와 마문에 밀려 리우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전망.

손연재가 지금처럼 실수 없이 100% 기량을 발휘한다면 올림픽 메달도전도 꿈은 아니다. 손연재의 리우프로젝트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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