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오승환, “MLB 마운드·훈련방식, 더 잘 맞아”(일문일답)

[캠프 토크] 오승환, “MLB 마운드·훈련방식, 더 잘 맞아”(일문일답)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6.02.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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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운드와 자율성 높은 훈련, 더 좋다”
“팀 분위기 정말 좋아...이틀 후 라이브 피칭”

[OSEN=주피터(플로리다), 윤세호 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적응 중이다. 팀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훈련방식에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스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4일차 훈련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날 오승환은 워밍업을 시작으로 타격 훈련과 불펜 투구를 했다. 오는 25일에는 ‘라이브 피칭’에 들어갈 예정. 시범경기가 다가오는 만큼, 실전을 향해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다음은 이날 훈련 후 오승환과 일문일답.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후 두 번째 불펜투구를 했다. 첫 번째 불펜투구와 차이점이 있었나?

“일단 서두르지 않으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도 해왔던 대로 페이스를 올리라고 하신다.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불펜 투구보다 오늘이 훨씬 좋았다.”

-불펜 투구 막바지 포수에게 계속 공 하나를 더 요구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지고 싶었다. 불펜 투구라고 해도 마무리를 잘 해야 마음이 편하다.”

-첫 번째 불펜 투구에선 초청 선수 에릭 프레이어와 배터리를 이뤘었는데, 오늘은 개막전 주전 포수 가능성이 높은 브라이언 페냐와 베터리였다. 차이점이 있나?

“특별한 차이점은 없었다. 페냐와의 호흡은 시범경기를 통해 맞춰갈 것이다. 지금 당장 맞추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은 내 투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많은 투수들이 한국·일본 마운드와 메이저리그 마운드가 다르다고 한다. 한일 마운드는 잘 파이는 반면,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단단하고 잘 파이지 않는다더라. 오승환 선수에게는 메이저리그 마운드가 어떻게 작용할 것 같나?

“내게는 더 좋을 것 같다. 한국이나 일본에선 경기 후반 나가면 마운드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앞에 투수들이 한 창 던지고 난 후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마운드가 많이 파여 있곤 했다. 메일매일 다른 마운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앞에서 투수들이 많이 던져도 처음처럼 유지가 잘 된다. 뒤에 나오는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마운드가 더 편하다.”

-틈틈이 몰리나와 이야기를 놔눴다. 몰리나와는 무슨 이야기를 했나? 그리고 최고 포수인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에 오니 몰리나와 같은 중심선수들이 꾸준히 내게 다가와 준다. 오늘은 몰리나 선수가 경기 중에도 서로 의사소통을 잘 하자고 했다. 볼배합도 내 컨디션에 맞춰서 하자고 하더라. 매일매일 컨디션이 어떤지 말하면 우리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몰리나 선수가 회복이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나설 것 같다. 내게는 잘 된 일이 아닐까 싶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몰리나 선수와 호흡이 기대된다. 중요한 순간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메이저리그는 팀 훈련이 짧은 반면, 개인에게 할애되는 자율훈련 시간이 많다. 팀 훈련의 비중이 큰 한국·일본과는 차이가 큰 것 같은데

“내게는 메이저리그가 더 좋다. 내가 필요한 운동을 내 컨디션에 맞춰서 할 수 있다. 웨이트도 구단 트레이너가 맞춰서 해준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여기에 온다. 단체 훈련에 앞서 내 운동을 따로 한다. 단체 훈련이 끝나고도 내 훈련을 따로 한다. 내 것을 편하게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잘 이용하면 예전보다 효과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셔널리그인 만큼 타격 훈련과 주루 플레이 훈련도 따로 하고 있다.

“타격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타격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기분전환도 한다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하고 있다. 주루 플레이는 경기 중 내가 대주자로 뛸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겠다. 어릴 때 타격이랑 주루플레이 해봤으니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

-2년 전에는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새 무대를 준비했다. 그리고 올해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준비 중이다. 2년 전과 차이점이 있나?

“특별히 다른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2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던 경험이 지금 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국과 일본은 많이 다르지만, 일본에서 보낸 2년으로 인해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 어떻게 내 것을 찾아가는지를 알 게 됐다. 여기 선수들도 먼저 와서 이야기해주고 편하게 해준다. 몰리나 외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웨인라이트 선수도 항상 와서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 맷 카펜터 선수는 훈련 후 골프치자고 하더라.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앞으로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

“다가오는 수요일에 처음으로 타자 세워놓고 라이브에 들어간다. 앞으로 이틀 동안 불펜 투구는 없다. 아직 실전 투입 일정까지는 안 나왔다. 시범경기에 맞춰 구단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 주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주피터(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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