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고 경합지’ LF, DH 경쟁까지 달군다

‘두산 최고 경합지’ LF, DH 경쟁까지 달군다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6.02.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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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좌익수 후보 모두 연습경기 맹타

홍성흔 포함한 지명타자 경쟁에도 영향

[OSEN=미야자키(일본),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익수 경쟁이 지명타자 경쟁까지 뜨겁게 만들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빠진 두산의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는 크게 셋이다. 김현수 이적 직후부터 가장 강력한 대체후보로 떠올랐던 박건우, 또 한 번의 포지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김재환, 지난해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준 정진호가 바로 그들이다.

아직 말하기는 이르지만, 구태여 범위를 좀 더 좁히자면 김재환과 박건우의 2파전이다. 김재환은 방망이 자질이 워낙 좋아 어떻게든 살려서 활용하기 위해 두산이 수년째 방법을 찾고 있을 정도로 타격 능력과 파워가 뛰어나다. 박건우는 5툴 플레이어 가능성을 갖춘 다재다능한 외야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 내부에서도 둘 중 누가 주전에 적합한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있었던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 둘 다 출전했는데, 김재환과 박건우 모두 2루타를 날렸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이었다. 그는 잡히는 듯 보였으나 계속 뻗어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 2루까지 갔고, 수비에서도 펜스를 맞고 나오는 공을 정확히 2루에 던져 타자주자를 1루에 묶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센스 있게 잘 처리했다”고 평했다. 타격보다 우려가 컸던 수비에서 좋은 장면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박건우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박건우 역시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민병헌을 대신해 우익수로 교체 출장한 정진호도 외야 우측 페어지역으로 깨끗한 안타를 보내며 목소리를 냈다.

1루수 자리에 닉 에반스가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산의 주전은 대부분 이미 정해져 있었다. 사실상 좌익수와 지명타자 빼고는 다 정해졌다. 지명타자 경쟁 그룹에는 홍성흔을 비롯해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린 오재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고영민 등이 있다. 여기에 좌익수 경쟁에서 탈락할 선수도 지명타자 경쟁에 자동적으로 가세할 것이다.

이들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만약 김재환과 박건우가 타격에서 다른 지명타자 경쟁자들을 압도한다면 둘 중 수비가 좋은 선수가 좌익수로 가고 그렇지 않은 이가 지명타자를 꿰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지명타자 후보들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특히 홍성흔의 각오가 대단하다. 그는 21일 경기 전 “이제 옷이 다 커졌다. 102kg까지 나갔는데 호주에서만 6kg을 뺐다”고 한 뒤 “지금 난 주전이 아니다”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원점에서 출발해 자기 자리를 다시 갖겠다는 다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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