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류중일 감독이 명장이 된 비결은

[박선양의 야구 365]류중일 감독이 명장이 된 비결은

  • 기자명 박선양 기자
  • 입력 2016.02.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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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지나침이나 부족함 모두 좋지 않다는 뜻으로 중용의 도를 취하라는 공자의 교훈이 담긴 말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 고사성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현역 사령탑으로 류중일(52)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첫 번째로 꼽을만 하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통합 4연패(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와 정규시즌 5연패 등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을 만든 주인공이다. 통합 4연패(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선배 김응룡 전감독이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런 대기록을 세우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류 감독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력이 강한 삼성을 만난 것으로 일반적인 평가를 하지만 류 감독의 ‘리더십’을 가장 큰 원동력으로 많은 야구인들은 평가한다.

류 감독과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야구 선후배들과 구단 프런트는 류 감독의 늪은 ‘자기 관리 능력’을 성공의 비결로 평한다. 류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절제’가 몸에 베어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선수시절 한국 야구 명유격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할 때부터 류 감독은 여러 방면에서 다재자능함을 보여줬다. 뛰어난 야구 실력은 물론이고 당구, 골프 등 온갖 운동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골프는 현재 감독들 중에서 최고수로 ‘싱글 핸디캡’이다. 각종 운동외에도 술, 내기 등 잡기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즐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야구를 비롯한 모든 것에 철저한 ‘절제의 미학’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적당히 즐기기는 하지만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성공한 야구인으로서 모범이 안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류 감독의 철칙이다. 보통의 야구인들과 비슷하게 잡기와 음주 등을 즐기면서 남들 못지 않게 능력을 발휘하며 잘하지만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는 다는 것이 자신의 원칙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류 감독은 선수단이 버스로 원정지로 이동할 때에는 전선수가 철저하게 안전벨트를 매니저를 통해 항상 강조한다고 한다.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행동을 선수단에 강조하는 류 감독의 철칙을 엿볼 수 있는 한 장면이다. 비록 일부 선수들이 감독의 눈을 피해 도박 파문을 일으켜 류 감독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류 감독은 모든 면에서 ‘절제’를 주위에 주문하고 스스로도 실천한다.

또한 류 감독의 강한 ‘자존감’도 명장으로 이끈 비결 중 하나이다. 류 감독은 지기 싫어하는 강한 승부욕과 상대가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류 감독이 야구를 비롯한 여러방면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것은 강한 자존심의 발로라고 한다. 류 감독은 모든 것을 즐겁게 하지만 절제할 줄 알아야하고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다.

이처럼 류 감독이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으로 선수단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유격수라는 포지션 출신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유격수라는 자리가 민첩하게 움직이며 3루 2루를 다 커버해야하는 등 내야 전체를 조율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최고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이 다재다능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설명이다. 선수시절 류 감독과 함께 했던 후배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은 “류 감독님은 선수시절부터 다재다능했다. 그리고 철저하게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아는 분이었다”고 증언한다.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으로 명장에 오른 류중일 감독이 지난 해 두산에게 내준 정상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삼성 선수단에 철저한 자기 관리 원칙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에서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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