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기록위원들이 '부산 나들이' 나선 까닭

KBO 기록위원들이 '부산 나들이' 나선 까닭

  • 기자명 고유라 기자
  • 입력 2016.02.21 07: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일 첫 지방 주최 기록강습회 열려
120명 모집 15분 만에 마감, 뜨거운 열기

[OSEN=부산, 고유라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부산으로 떠났다.

기록위원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부경대학교. 1982년 원년부터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기록강습회를 열어온 KBO 기록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에 기록강습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1년을 준비해 마련한 '프로젝트'는 지난 20일부터 1박 2일간 열린다.

부산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말 수업이었지만 120명 정원 선착순 모집이 15분 만에 다 찼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직원들도 기록강습회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 약 100명의 학생들이 교실을 가득 메우자 평소 건국대에서 열리는 기록강습회 정원 330명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여성팬들도 절반 넘게 자리를 채웠다.

야구기록법 기초를 강의한 한인희 기록위원은 편도선 통증 투혼을 펼쳤다. 강의 장소를 수소문하며 기록강습회 개최를 위해 노력한 김영성 기록위원은 경기를 보여주며 경기 기록 실전 연습을 도왔다. 윤치원 기록위원은 '타점/안타/장타/루타수' 등을 가르치면서 실제 사례 영상들을 보여줘 흥미를 돋웠고, 지난해 역대 최초 통산 2500경기 출장을 기록한 김태선 기록팀장은 베테랑답게 풍부한 경험담을 뽐냈다.

평소 3일에 걸쳐 진행하는 커리큘럼을 주말 이틀로 나눴기 때문에 수업은 다소 빠르게 진행됐지만 팬들은 질문도 하고 PPT 자료를 카메라로 찍는 등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원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어달라는 수요는 꾸준히 있었다.1년 간의 준비 끝에 이번 기회를 마련했는데 15분 만에 마감되는 등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야구의 인기가 그만큼 깊어진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부산시야구협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빈준형 씨는 "올해부터 아마추어 야구 기록을 담당하게 돼 기록을 더 꼼꼼하게 하고 싶어 찾아왔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 기록을 하고 있다. 기록은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기록지만 봐도 하이라이트처럼 영상이 그려져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찾아온 김현수 학생은 "KBO에서 운영하고 있는 SNS페이지에서 기록강습회에 대한 내용을 보고 신청했다. 대학교에서 친구의 권유로 야구 동아리를 들게 됐는데 기록을 배워놓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강습이 어렵긴 하지만 잘 가르쳐주신다. 서울 기록강습회는 평일에도 하고 먼데 이번에 가까운 데서 하게 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창원, 광주, 경남 산청, 전남 여수 등 다양한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강의를 들었다. 특히 KBO가 매년 서울대에서 운영하는 기록 전문가 과정을 들은 이들도 다시 기초과정부터 찾아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심판학교, 기록 전문가 과정까지 마스터한 사회인 야구 심판 겸 기록원 이효천 씨는 "디테일한 기록이 재미있다. 전문가 과정은 심도깊게 가르쳤는데 이번에는 기초부터 가르쳐주신다"며 기록강습회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21일에는 윤병웅 전 기록위원장이 '도루/희생타/오버런/오버슬라이딩'과 '승리투수/패전투수/세이브/홀드'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고 이종훈 기록팀장이 '폭투/포일/자책점' 등을 설명한다. 이어 기록지 작성 테스트를 통해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수료증도 증정한다. 이번 강습회를 위해 직접 현수막을 붙이고 밤새워 강의 과제를 준비한 기록위원들의 '기록 사랑'은 앞으로 부산을 거쳐 다른 도시에도 뿌리를 내릴 예정이다. /autumnbb@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