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성적이 좋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최민정(17, 서현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릴라츠스코예 빙상장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3000m파이널에서 5분40초480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민정에 이어 심석희(18, 세화여고), 김아랑(20, 한체대)이 2,3위로 골인하며 금, 은, 동메달을 휩쓸어 전날 노골드의 아쉬움을 풀었다.
최민정은 앞선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 순위 포인트 89점을 기록해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68점)와 심석희(47점)를 제치고 종합 챔피언을 차지했다. 첫 출전에 종합우승의 기쁨을 안은 최민정은 "(심)석희 언니, (김)아랑 언니 등 잘하는 언니들이 많고 외국 선수들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아서 기대 많이 안했는데 얼떨떨하다"며 "감독님, 코치님, 선배 언니들이 잘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이다. 특히 3000m 파이널에선 석희 언니가 견제를 잘 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 한 살위 언니가 우승했다고 처음 축하해줬다(웃음)"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최민정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종합 우승한 게 처음이라 영어로 이름 부르는 것도 안들렸다. 1000m 시상식 때 옆에 (아리아나)폰타나 선수가 알려줘서 내 순서라는 걸 알았다. 외국 선수들도 가끔 나한테 와서 왜 무표정하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웃었다.
한편 첫날 부진에 대해서는 "같은 방을 쓴 석희 언니와는 ‘잘하자, 잘하자’만 계속 얘기했다. 어차피 다들 마음속으로 의지를 다질 테니 별도로 얘기안해도 된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시니어 첫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해 "성적이 좋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특히 이번엔 석희 언니가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아랑 언니도 부상이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도 투혼 발휘한 것을 보고 ‘나도 저런 상황에서 이 악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돌이킨 최민정은 "석희 언니는 아픈 데도 계주에서 에이스답게 잘해주셨고 아랑 언니도 출전 힘들 텐데 나와서 한국을 빛내줬다"며 언니들의 모습을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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